(사진은 정확한 (원본) 출처를 찾기가 힘들어 다음과 네이버 이미지 검색에서 찾아 게시했습니다. 혹시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서민들과 가장 친근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사모"라는 조직에 의해 대통령이라는 최고직에 올랐다.
그는 전두환 前 대통령의 청문회에서 거침없는 화법으로 몰아세우며 국민들의 마음을 통쾌하게 해주는 달변가였으나, 이러한 화법은 결국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득보다는 실을 많이 가지고 오게 된 것은 사실이었다.

보수 성향이 뚜렷한 어르신들을 대할 때마다,
"그는 아무추어다."
"대통령이 말 뽐새가 저래서야..."
"젊은 애들이 뽑으니 저 모양이야."

국정 운영에 대한 미흡함이 많았던 건 사실이었고, 한때 나도 욕을 한 인간이다.
(지금은 후회가 된다.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청렴한 분이였다는 걸 몰랐으니...)

이런 여론을 어느 정도 감안을 했는지, "언어와 태도에서 품위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는 준비가 부실했던 것 같다."로 토로하는  그는 많이 지쳐보였고,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오면서 그는 그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으면서 "기분 좋다." 라는 말로 그의 모든 심경을 함축하였다.

수 많은 질타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소신대로 국정을 이끌었고, 역대 최저의 지지율 속에서도 그는 바른 정치를 위해 애쓴 건 인정해야 한다.
그는 그 동안 관습에 대한 타파를 위해 전현직 대통령 누구보다도 애를 썼으며 권력과 부자들 편에 보이지 않는 아부를 하는 대통령은 적어도 아니었다.

어쩜, 우린 언론의 권력인 조.중.동에 휘말렸을 수도 있고, 다수 야당이였던 한나라당에 속았을 수도 있으며, 보수 성향이 강한 어르신들의 말에 동화가 되어 너무 눈 앞의 발전된 면으로만 그를 평가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그는 도덕적 가치관 위에 검은 유혹들에게 적당히 타협하며, 겉으로만 서민을 위한다는 양의 탈을 쓴 양아치들에게 도전하고 있을 동안 우리는 외면했던 것은 아닐까?
계란으로 바위치기하는 동안 우리는 그를 바보라고 불렀고, 그는 우군이였던 동지들과 서민으로부터 서서히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는 점점 더 외로웠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철학을 가지고 희망을 엿보며, 고향 봉하마을에서 자신이 구상했던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나름대로 서민들과의 호흡을 맞추며 자연인이기를 희망했으며 실천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새로운 이명박 정부는 때리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10년을 힘 없는 노무현 前 대통령을 제물로 삼아 무차별 공격을 함으로써, 보상받기를 원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이 속된 말로 "빽이 빵빵하고 집권시기 동안 권력을 쌓아놓았다"면 과연 고루하고 늙어빠진 저 정치가들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을까?
우리의 현대사에서 前직 대통령들의 행태를 보면 굳이 말을 안 해도 잘 아는 대목이다.

힘없고, 외로운 노무현 前 대통령은 혼자 외롭게 싸우며 이 나라의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애썼고, 끝까지 부끄러움 없는 행동으로 우리의 정치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그래도, 힘들고 외로움의 끝이란...
애썩하게도 그는 그의 결백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증명해보였다.
측근들과 친인척의 비리가 자신에 대한 포괄적 뇌물 수수라는 혐의로 좁혀지는 동안 많은 국민들은 그를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자신은 절대 임기 기간 중에 몰랐다고 말을 함에도 불구하고, 정황상 그렇게 몰아간 것이었다.
정황상이라는 말이 갑자기 섬뜩해진다.

물증없이 심증만으로 그를 죄인 취급을 했다.
이 나라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그 어떤 정권에서도 확실히 보여주는 검찰에 의해 그는 죄인 취급이 되었고, 그 하수인이 던져주는 밑밥에 조.중.동 언론은 여론 몰이를 하면서 그를 내몰았다. 정말 슬픈 현실이다.
(이래서, 방송 장악을 위한 미디어법 상정은 절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진보측의 주장인가보다.)

그는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개혁운동가이며, 사상가이고, 실천가였다.
그런 대통령을 우리는 우리 손으로 저 세상에 밀어넣었다.
권력과 언론에 속아서 그를 죄인 바라보듯 한 우리도 죄인이다.
현 정부와 권력에 대해서도 단죄를 해야겠지만, 먼저 우리 자신도 둘러보고 사죄를 해야할 거 같다. (물론, 그렇게 생각 안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소신을 가지되 그 소신이 바른 것이고 국민들이 공감하는 것이라면 강경하게 해도 되겠지만, 현 정권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노무현 前 대통령이 더욱 더 그리운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비록 국정운영이 미흡하긴 했지만, 자신의 원칙과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서민들을 위한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비록 저 세상에 먼저 가긴 했지만, 그의 행적은 분명 역사 속에서 재평가가 될 것이며, 많은 국민들 마음 속에 새겨질 것이다.

부디 저 세상에서라도 편히 쉬시고 외롭지 않기를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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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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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School Attend The Premier Of Their New Short Film

어느 날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 생일 선물비로 7만원을 송금하란다...
이게 뭐지?
적어도 자기는 이런 걸 살거니깐 얼만큼 내놔라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벌써 질렀으니 내놓으란다.
된장 ㅠ.ㅠ

사실, 나는 보는 눈이 모자라서 선물을 사도 아내 눈에는 성에 안 찼다.
매번 선물을 사 줄 때마다 핀잔듣기 일쑤였다.
선물 사주고 핀잔듣고...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선물을 사주는 대신 현금으로 대체했다.
당신 좋아하는 걸루다 사라구~
그렇다고, 넉넉하게 주는 건 아니다.
쥐꼬리만한 용돈 아껴서 사주다 보니 아무래도 턱없이 모자랄테니 말이다.

아무튼, 이런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아니잖아?
내가 미리 생일을 2주 앞두고 리스트 작성하면 내가 적당한 가격대에 대해서 지원해주겠다고 했건만...
뭘 샀길래 얘기도 안 해준다~
"오빠, 나 사고쳤어~"
이 한마디가 다였다.
자기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는건가?

아후~ 정말~~
하늘같은 남편을 무시하는거야?
(요즘은 땅값이 비싸다고 하늘을 너무 무시하는건가???)

이와 같은 나의 분노(?)는 한 순간에 무너졌다.
지난 주에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의 출산이 있어서 설 연휴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 내려갔더니, 내 앞으로 슬쩍 종이 가방을 내 놓는다.

"이게 모꼬?"

열어보는 순간 아무 말없이 나는 나의 아내를 쳐다봤다.
선물 받는다는 것에 대한 기쁨도 느끼면서, 한편으론 뭔지 모를 가슴 애리는 느낌도 가지고...

나는 정말 지독한 짠돌이다.
나의 옷가지들 중에 최근 것들이 없다.
다 얻어 입고 다니거나, 거의 7~8년이 지난 옷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나는 옷가지가 헐지 않는 이상 버리지 않는다.
옷가지가 멀쩡한데 왜 옷을 사 입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오래동안 정든 놈들을 버릴려구 하니 가슴도 아프구...

현금의 여유가 생기면 등산복 위주로 스타일을 바꿔야 되겠다 마음 먹었는데
아내가 나의 마음을 알고 등산복 겸 외출복으로도 충분한 옷을 준비해서 더더욱 고마움을 느꼈다.

아내가 하는 말, "당신 입고 다니는 게 거지같아 내가 욕 먹을까봐 샀다"...
말이야 그렇게 했지만, 자기 생일 선물을 거지같은 남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또한, 나를 무시한다고만 생각한 나의 편협한 생각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입어보니 너무나 따뜻하고 내 주제에 과연 내가 이런 옷을 입어도 될까라는 생각도 들더군..

가끔 아내가 마음에 안 들지만, 이런 정과 사랑 때문에 평생 같이 살아갈 수 있겠구나 싶다.
가족에 대한 좋은 생각만 하고 살자꾸나~
안 좋은 면만 보기 시작하면 계속 안 좋은 면만 보인다잖아.
쩐~~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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