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을 갖춘 현장적 지식경영

탁상공론으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쓸모없는 지식에 탐닉하지 마라. 공부를 위한 공부는 접어두어라. 실제에 적용해서 힘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실용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는지, 어디에 소용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라.

1. 講究實用法(강구실용법 - 講 : 익힐 강, 究 : 연구할 구, 實 : 열매 실, 用 : 쓸 용)
   -> 실제에 유용한 공부를 하라.
2. 採適明理法(채적명리법 - 採 : 캘 채, 適 : 맞을 적, 明 : 밝을 명, 理 : 다스릴 리)
   -> 적합한 방법이나 적절한 예시를 채택하여 의미 또는 의의를 밝히는 것
3. 參酌得髓法(참작득수법 - 參 : 간여할 참, 酌 : 따를 작, 得 : 얻을 득, 髓 : 골수 수)
   -> 다양한 자료를 참작하여 정수만을 가려뽑는다는 뜻.
4. 得當移取法(득당이취법 - 得 : 얻을 득, 當 : 마땅할 당, 移 : 옮길 이, 取 : 취할 취)
   -> 남에게서 좋은 것을 얻어다가 내게로 옮겨오는 것.
5. 修正潤色法(수정윤색법 - 修 : 닦을 수, 正 : 바를 정, 潤 : 윤택할 윤, 色 : 빛 색)
   -> 부족한 것을 끊임없이 고치고 다듬어서 완성된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

실용을 강구한다는 말은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자는 뜻으로 이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하였다.


講究實用
-> 유학은 수기치인을 본령으로 한다. 안으로 자기를 닦는 수기 공부와 밖으로 세상에 펴는 치인 공부가 있다. 수기지학은 사서오경에 실린 성현의 말씀을 내 마음에 깃들여 아로 새기는 공부다. 치인지학은 안으로 온축된  도를 밖으로 실현하는 경세지민의 공부를 말한다. 수기와 치인의 관계는 별도의 영역이 아니라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수기 공부의 목적은 치인에 있다. 독선만으로는 안 되고 겸선천하할 수 있어야 한다. 다산의 견지에서 볼 때 수기에만 안주하는 학문은 학문이랄 것도 없다. 나에게서 말미암은 공부가 미루어 남에게까지 확살될 때 비로소 그 학문이 보람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이것이 강구실용법이다.
採適明理
-> 이치가 아무리 그럴 듯 해도 실제에 적용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실제와 동떨어진 이치는 이치가 아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른 데서 아무리 좋아도 지금 여기세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것이 채적명리법이다.
參酌得髓
-> 복잡하고 어수선한 상태의 자료를 살펴서 핵심만 추려내는 것이다. 공부는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과정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산만한 것을 명료하게, 남의 것을 실정에 맞게 변화해서 효율성을 제고하는 과정이다. 꼼꼼히 따지고 폭넓게 검토하라. 실용에 기초하여 문제에 접근하라. 아이디어를 모으고 발상을 바꿔라. 하던대로 하지 말고 나름대로 하고, 되는대로 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해결책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해결책은 이미 있는 것들 속에 숨어 있다. 엉뚱한 데 가서 기웃거리지 마라. 이것이 참작득수법이다.
得當移取
-> 남의 좋은 점을 가져다가 내게 적용함으로써 나를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남에게 좋다고 내게도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장보단(截長補短), 즉 너무 긴 것은 자르고 아주 짧은 것은 보태어 알맞게 가져다 쓰면 내게 큰 유익이 된다. 공부를 잘한다는 말은 남의 장점을 금방 포착하여 내 것으로 만들 줄 안다는 말과 같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을 뿐 네 것과 내 것은 없다. 부족한 것은 익히고 필요한 것은 배워라. 남의 것을 받아들이더라도 그대로는 안 된다.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 실상에 맞게 바꿔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있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이것이 득당이취법이다.
修正潤色
->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처음 단계에서는 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고, 빼고 보태야 할 내용이 눈에 띄게 마련이다. 이때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서슴없이 고치고 기꺼이 바꾸는 태도가 필요하다. 큰 원칙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시행세칙만큼은 현실에 적용해봐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수정, 윤색하여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른 법은 없다. 작은 문제를 키워서 큰 문제로 발전시켜라. 내게 들어오는 정보를 그냥 흘리면 안 된다. 갈래를 나눠 저장고에 비축하라. 씨앗 하나가 자라서 풍성한 이삭을 맺는다. 스쳐 지나가는 생각 하나가 책 한 권으로 자란다. 작은 메모 하나가 수정과 윤색을 반복하는 동안 큰 프로젝트로 변한다. 되새김질하며 거듭 음미하라. 실용에 기초해 생각에 날개를 달아라. 그 처음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이것이 수정윤색법이다.

** 관련 글 **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정민 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1. 단계별로 학습하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2. 정보를 조직하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3. 메모하고 따져보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4. 토론하고 논쟁하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5. 설득력을 강화하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7. 권위를 딛고 서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8. 과정을 단축하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9. 정취를 깃들여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10. 핵심가치를 잊지마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독후(讀後)의 과정


** 정민님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읽고 정리 **
블로그 이미지

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