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부터 10 ~ 11개로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에 대해서 정리를 시작한다. 물론 이것은 정민 님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이라는 책을 정리한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적 지식경영

공부는 어떻게 시작할까? 생각은 어떻게 정리하고 간수하는가? 기초는 어찌 닦으며, 바탕은 어떻게 다지나? 공부도 첫 단추를 올바로 끼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 길을 찾아서 지름길로 만들어라. 정보를 종합하여 분석하고 정리하라. - 저자 曰

1. 如剝蔥皮法(여박총피법 - 如 : 같을 여, 剝 : 벗길 박, 蔥 : 파 총, 皮 : 가죽 피)
   -> 파 껍질을 벗겨내듯 문제를 드러내라.
2. 觸類旁通法(촉류방통법 - 觸 : 닿을 촉, 類 : 무리 류, 旁 : 두루 방, 通 : 통할 통)
   -> 비슷한 것끼리 엮어 옆에까지 통한다.
3. 築基堅礎法(축기견초법 - 築 : 쌓을 축, 基 : 터 기, 堅 : 굳을 견, 礎 : 주춧돌 초)
   -> 터를 다져 주추를 굳게 한다.
4. 當求捷徑法(당구첩경법 - 當 : 마땅할 당, 求 : 구할 구, 捷 : 이길 첩, 徑 : 지름길 경)]
   -> 마땅히 지름길을 구하라.
5. 綜覈爬櫛法(종핵파즐법 - 綜 : 모을 종, 覈 : 핵실할 핵 or 보리 싸라기 흘,
                                      爬 : 긁을 파, 櫛 : 빗 즐)
   -> 복잡한 것을 종합하여 하나하나 살피고,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고 헝클어진
        머리칼을 빗질하듯 깔끔하게 정리해낸다.
     ※ 覈 : 핵실(覈實 : 사실을 조사하여 밝히다., 엄할 핵)

정리하자면, 공부라는 것은 기초를 튼튼히 하고, 바탕을 다져 마땅히 지름길을 택하여 정보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정리가 될 것이고, 각 과정별 필요한 방법은 아래에 표시해 두었다.


기초를 튼튼히 하고 바탕을 다지는 데에는 "如剝蔥皮法(여박총피법)", "觸類旁通法(촉류방통법)", "築基堅礎法(축기견초법)"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當求捷徑法(당구첩경법)"으로 지름길을 찾고 "綜爬櫛法(종핵파즐법)"을 통해 정보를 분석, 정리해야 제대로 된 공부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공부라는 것은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如剝蔥皮法
-> 기초가 없는 누구나 수 많은 정보 앞에 두고 처음에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가치판단"에 대한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계속해서 껍질을 벗겨내다보면, 즉 하루도 끊임없이 궁구하고 살피다보면 어느 순간 버려야 할 껍질과 먹을 수 있는 속살이 구분되는 시점이 온다. 이것이 여박총피법이다.

觸類旁通法

-> 갈래를 나누고 종류별로 구분하면 무질서 속에서 질서가 드러난다. 안 보인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그런 다음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을 하여 보이지 않는 질서를 찾아내어 계통을 확립해야 한다. 이것이 촉류방통법이다.

築基堅礎法

-> 터다지기를 소홀히 하면 주추가 내려앉는다. 내려 앉은 주추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 기본을 다시 익힐려구 하면, 기존의 습성으로 인해 쉽지 않다. 많은 스승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생판 모르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 중에 생판 모르는 사람이 가르치기가 쉽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리라 본다. 즉, 기초를 튼튼히 해야 나중에 쉬워지는 이 방법이 축기견초법이다.

當求捷徑法
->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도 같은 의미로 파악해도 될 듯하다. 지름길이라는 것이 요령을 찾아 노력을 덜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공부하는 머리가 트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바른 방법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거두는 보람은 하나도 없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당구첩경법이다.

綜覈爬櫛法
-> 촉류방통의 방식을 통해 정보간의 우열을 따져 요긴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추려내는 과정(종핵)과 책상 위에 흩어진 종이를 주섬주섬 추려서 아래 위로 탁탁 추스르면 들쭉날쭉하던 종이들이 가지런히 모인다. 탁탁 추스르는 것이 격(格, 파즐). 이것이 종핵파즐법이다.

언제난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정말 큰 문제는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여기저기 들쑤셔 상황을 더욱 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해결책으로는 "靜存(정존)"과 "動察(동찰)"이 필요하다.
 
정존할 수 없다면 동찰도 없다. 그러면 정존공부는 어떻게 힘을 쏟아야 할까?
주경(主敬)을 본(本)과 체(體)를 삼고, 궁리(窮理)를 용(用)과 말(末)로 삼아야 한다.

일단, 말의 뜻을 짚고 넘어가자.
정존(靜存)이라는 것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조용히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조용히 따지고 살펴 그 깨달음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다. 흔히, 명상이라 보면 될 것이다.
동찰(動察)이라는 것도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움직이며 살피는 것이다. 실제 적용하여 맞는지 그러하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주경(主敬)은 성심을 다해 주제에 몰입하는 것이고, 궁리(窮理)는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탐색의 과정이다.

 다시 말해, "정존할 수 없다면 동찰도 없다"라는 말은 조용히 살펴 깨닫지 못한다면 실제에 적용하지도 못할 뿐더러 적용한다고 해도 그러한 것들이 맞는지 그러하지 않는지를 살펴볼 수 없다는 말이 되겠다. 그렇다면 정존이라는 것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그 정존은 주경을 본체로 삼고 궁리를 용말로 삼아야 한다. 주제에 몰입하여 여박총피를 함으로써 문제 파악을 하고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따져야 한다는 의미쯤으로 봐도 무방할 거 같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자기 것이 되어 가속도가 붙게 되어 속도가 상당히 빨라진다. 즉, 파즐(爬櫛) 혹은 격물(格物)이란 어떤 사물의 의미에 대해 끝장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격물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격물치지(格物致知)다.
 모르던 것을 하나씩 깨쳐나가는 동안 앎이 내 안에 축적되고, 그 앎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지혜가 된다. 바깥 사물을 격물치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치를 따져 내 삶 속에 깃들이는 것도 중요핟. 그것을 일러 궁리진성(窮理盡性)이라 한다.

위의 다섯 가지 방법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하나 더 얻을 수 있었다.
어떤 목적을 위해 우리는 자료를 취합하고 분류하고, 그 분류에서 요긴한 것들 추려서 재배열하는 과정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를 취합하기 위해 관련된 자료를 모아 양파 껍질 벗기듯 하면 가치있는 자료를 수집하게 되고, 그 수집된 자료를 갈래를 나누고 종류별로 구분하여 질서를 찾아내고, 그 질서를 바탕으로 해서 정보간의 우열을 따진 후 특정 사물에 대한 의미에 대해 끝장을 보게 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성된 그 이치를 나의 삶 속에 깃들인다는 즉, 궁리진성을 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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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정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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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님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읽고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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