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임 장소는 대구대학교 연수원이 있는 경북 영덕의 강구로 향했다.
이번 회기부터는 내가 총무라 준비하는데 정신 없었다.
대구대학교 연수원을 거의 2달 전부터 예약을 해 놓고 회비 관련부터 해서 일정을 짜는데 나의 일신상의 문제와 겹쳐 경황이 없는 관계로 준비가 미흡함에도 잘 놀아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모임 때부터 우리 가족들도 참여했다.
숫기가 없는 아내도 큰 맘 먹고 따라와줘서 고마웠고 애들도 별 탈 없이 잘 놀아줘서 고마웠다.

얼추 회원들이 모인 상태라 가까운 남호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매년 남자 위주로 놀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같이 가족들을 위한 놀이 문화가 필요했었다.
그런 이유로 해수욕장을 선택했고, 역시 남자들은 모래 사장 위에서 축구를 하였고, 가족들은 궂은 날씨에도 물놀이를 즐겼다.

모래 사장에서의 축구는 정말이지 저질 체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안성맞춤의 장소였다.
모두 20여분도 안 되어서 체력이 떨어졌구, 스코어는 1-1이여서 승부차기로 결정을 지었으나 후배들이 졌다.

그 결과 후배들은 일제히 바다물에 입수해야 하는 벌칙을 받았다.
바다물에서 한 5분 정도 있었는데, 얼마나 춥던지... ㅋㅋ
올핸 역대 모임 중에 가장 적은 인원수였다.
30여명의 회원들 가운데 14명만 참석을 했었고, 가족들까지 다 해서 35명 가량 정도 되었다.
다음에는 이번 사진을 보며 좀 더 많은 인원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총무인 내가 힘이 나니깐. ㅋㅋ

우리 아이들은 감기가 걸려서 바다물 속에 들어가지는 못해서도 모래 사장에서 모래성도 쌓고 바닷물이 밀려오는 모습과 바다 거품에 즐거워하고 글씨도 쓰고 즐거워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애들이랑 놀아주지도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그나마 조금이라도 만회를 한 거 같다. 같이 참석해준 아내도 만족스러운 얼굴이였고...

해수욕장에서의 행사가 끝나고 급하게 연수원으로 이동 후 샤워를 하고 이용두 총장님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일정이 바쁜 와중에도 항상 이 모임에 참석해주시는 총장님과 사모님은 항상 젊어보이신다.

이 날은 회와 게를 메뉴로 축구와 물놀이로 지친 배를 채웠다.
대게는 지금이 시기가 아니라서 수입산 게를 주문해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맛있었다.
그 덕에 총장님과 사모님도 기분이 굉장히 업이 되셨고, 항상 30분 이상의 연설(?)이 이 날만큼은 단 5분만에 끝내셨다.
총장님 감사합니다. ㅋㅋ

만찬을 즐기고, 총장님과 사모님은 또 다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떠나셨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정기총회를 했으며, 그 결과 회장님과 총무인 나는 연임이 되었다. 된장 ~~

그렇게 첫 날 밤은 밤이 무르익도록 술 잔을 기울이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선후배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다음 날, 숙취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곰치국으로 해장을 하며 아침을 요기했으며, 마지막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을 했다. 참석자들 중에 이 사진에 출연하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다음엔 꼭 같이 남겼으면 한다.

이번엔 애들도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고, 우리 아들 시형이는 뛰어다니다 넘어지는 바람에 턱을 다쳐 이 사진에 없다. 아까울 뿐이다.


무엇보다 이번 모임에서 획득한 소득 중에 하나는 아내와 아이들도 부담없이 즐겁게 잘 놀았다는 것이다.
행사 진행하느라 정신없었는데, 나름 또래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놀고, 아내도 즐거워하는 거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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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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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옛 추억들이 떠 오른다.
97년, 98년 같은 연구실에서 꼴닥 밤을 지새우며 프로그램하던 선배의 모습이 아련히 떠 오른다.
그는 얼핏 보면 작은 사람이다. 머리도 크구, 체구도 작고...
그러나,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은 그를 결코 작다고 하지 않는다.
썰렁한 유머 속에 그는 항상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다.
그의 그런 모습을 좋아한 나의 동기인 연경이가 지금은 그의 곁에 동반자로서 길을 같이 걸어가고 있다.

<지방실업고 출신이 홍콩과기대 조교수로>

구미전자공고-대구대 졸업 김성훈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방에 있는 구미전자공고와 대구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성훈(36) 씨가 최근 홍콩과학기술대학의 조교수에 임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씨는 7일 "내년 1월1일 홍콩과기대 컴퓨터공학과에 한국인으로서 처음 조교수로 부임한다"고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그는 2006년부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CSAIL(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 박사 후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의 버그 예측과 예방에 대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조교수 부임에 앞서 서울대에서 6개월 코스로 박사 후 과정을 더 밟기 위해 1일 방한한 김 씨는 "연구도 계속하면서 이화여대에서 가을학기 시간강사로 일할 계획"이라며 "소프트웨어 공학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대 컴퓨터 응용연구실(현재
임베디드 시스템 연구실) 소속으로 세계 최초의 한글 로봇 검색엔진인 '까치네'(1995년)를 개발한 그는 벤처업체인 (주)나라비전에서 6년간 최고기술경영자(CTO)로 근무했다.
2000년 3월 미국으로 건너간 김 씨는
캘리포니아대(UC) 샌타크루즈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난해 소프트웨어 공학분야의 최고 학회인 ICSE(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ftware Engineering)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저의 조교수 임용 사례가 실업계고교와 지방대 학생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홍콩과기대는 영국의 '
더 타임즈'가 2007년 발표한 세계 우수대학 공학계열 23위에 오른 바 있다. 이 대학은 현재 컴퓨터 공학과에 316명의 대학원생과 44명의 교수진이 있다.
그는 미국 주립대학 2곳과 캐나다 대학 등에서도 임용 제의를 받았다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view.html?cateid=1012&newsid=20080707142116653&cp=yonhap>



김성훈(서울대 박사 후 과정), 강종백(핸디소프트 미국 지사)...
내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 이 2 사람은 언제나 나의 선망의 대상이자
본받고 싶은 사람들이다.
"까치네"를 개발하면서, 강종백 선배는 어깨에 파스를 붙여가며 1주일을 거뜬히 밤샘하면서 프로그램을 했다는
일화를 연구실 들어가면서부터 지금까지도 듣는다.
연구실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핸디소프트에 근무하다 지금은 미국 지사로 옮기면서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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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선배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3년 전에 내가 미국으로 갔다가 보고 싶어 UCSC를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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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중국 유학생들이 모여 얘기를 하고 있더란다.
그래서, 선배도 그 자리에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서툰 영어로 얘기를 했단다.
그러나, 그때 모인 그 중국 유학생들이 2달 동안이나 선배를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단다.
선배가 얘네들한테 무엇을 잘못했을까 고민을 하다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알았단다.
"아니, 저 놈도 중국 애 같은데, 왜 영어로 우리를 깔 보듯이 얘기하는거야?? 정말 재수없어~~"
푸하하하
이게 이유란다.
그러고 보니, 외국에서 본 그때 선배의 모습은 영락없이 중국 스타일이었다.

이 일화에서도 알다시피 그는 정말 보잘 거 없는 작은 외모의 소유이나,
그의 내적 능력은 어마어마하게 큰 거인이다.

사실, 지방대 출신으로서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가 잘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늘 걱정해주시는
우리의 영원한 교수님(지금은 대구대 총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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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구실 모임이 있는데, 지난 주말에 보고 나서 이들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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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http://www.kbs.co.kr/plan_table/channel/scr/index.html 이 사이트로 가시면
김성훈 선배님의 인터뷰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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