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아따, TV에서만 느껴보았던, 그 느낌 그대로 저에게 다가 왔음다.
"세상을 다 얻은 듯한 느낌!!"

아침 9시에 병원에 와서
태동 검사하구,
촉진제 투여받구...
그러고도, 6시간의 초조함 속에 진통을 기다렸음다.
아프기를 일케 기다려 본 건 첨임다.
다른 산모들은 대부분 초산이 아니라서 그런지
금방 진통 오더니 들어가서 2시간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는 거 보니 왜 그렇게 부럽던지...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촉진제를 투여받고도 이틀을 간다는 산모들이 많았음다.
회사 직원 말대로
이틀 죽을 고생하고 배 째는 거 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게 되는 줄 알았음다.
시간이 1분 1초가 흐를수록 말이죠...
그랬다면, 제 아내에게 얼마나 많은 원망을 받았을까여.
나 닮아서 머리 커서 그랬다구^^

4시쯤이 되어서야 조금씩 진통이 오는 거였음다.
일정한 간격으로 미미한 진통이 오더니,
30분 더 경과하니깐,
아주 죽을 인상을 하더라구요.
이때까지는 남들 다 놓는 아를 몰 저렇게까지...
ㅋㅋㅋ
그런데 말이죠...
남자분들 산모의 진통을 옆에서 꼭 지켜보세요.
저는 일반 분만실이였는데도(가족분만실은 이미 누군가의 차지여서),
거의 가족분만실처럼 사용했음다.
제 아내가 진통이 심해졌을 때는 다른 산모가 없어서
제가 계속 곁을 지켰는데,
흐미~~~
"오빠, 나 죽을 거 같애~~~"라는 그 말 한마디와
정말 젖 먹는 힘까지해서 트는데,
아따 눈물이 줄 흘러 내리더라구여.
그 눈물 안 보일려구, 애써 돌아서구 했는데...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오른손은 마비가 오구,
침대에는 혈흔이 보이구...
이거 정말 출산이라는게 만만하게 볼 게 아니더라구요.^^

그러구, 자궁에서 애 머리가 희끗희끗 보이구,
드뎌 분만실로 향했는데,
보호자는 밖에서 기다리라구 하더라구요.
이게 더 긴장되는 거 있죠.
애 머리도 크구, 산모 골반도 작구...
혹시나 하는 맘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요.
정말 온 맘을 다해 기도하고 또 기도를 했음다.
제발 건강하게 모든 일이 잘 끝내주기를 말이죠.

밖에서 기다리는데,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 소리가 들리니깐
기쁨 맘 50%, 애타는 맘 50%였음다.
아기는 건강한 거 같구, 산모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때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더라구요.
ㅋㅋㅋ

어제 눈물을 무진장 흘렸음다.
다른 사람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던데,
저는 아내의 그 용쓰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계속해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더라구요.
(처제왈, 눈이 뻘겋다... --> 쪽 팔리더라구요^^)

드뎌, 단아와의 첫 대면식.
짜식, 저를 꼭 닮았더군요.
머리는 커서 그런지 나오다 찌글어졌구.
정말 머리 커더라구요.
푸하하하

암튼, 단아의 원초적인 모습을 디카에 담고,
아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음다.
드뎌 아내의 모습이 보이는데,
자궁 수축이 제대로 안 되어 주사를 투입했는지
오한에 덜덜 떨더라구요.

또 한 번 참고 참던 눈물이 쭉 ~~~ 쭉~~~~
(오늘 나의 쪽팔림을 만천하에 고함다.ㅋㅋㅋ)

아내가 일케 이쁘고 장한지는 어제 첨 알았음다.

산모랑 아기가 건강하니깐 얼마나 기쁘던지,
밖으로 나가서 "빠자"라는 고함 함 치고,
ㅋㅋㅋ, 한 번 더 기쁨의 눈물을 흘렸음다.

산모는 얼마나 건강한지
처제들이 들어오면서, 전부 다 멀쩡하네 라구 하더라구요.
대부분 얼굴이 붓고 하는데,
얼굴도 멀쩡하니깐...
ㅋㅋㅋ

암튼, 저의 첫 아기인 단아에 출생과 관련된
저의 쪽팔림과 아내의 장함을 고함다.

사진은 병원에서 사진 올릴만한 상황이 되지 않아서
저녁 쯤에나 처제 집에 가서 씻고 올릴까 합니다.

아~~~
바로 이 기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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