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99년 12월에 상경을 했다.

당시 "까치네"가 현대백화점에 합병을 당하여 바로 출근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근 7년이 되어 가는 시점인 지금 되돌아 보면 나는 병을 하나 얻었다.


다름 아닌, "조급증"이라는 병을 얻었다.


워낙에 많은 인간들이 서울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모여 살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겪었다.

나의 눈엔 못한 사람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들만 보였고,

그 사람들은 불과 나보다 3~4살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로 인해,

"나는 뭘하고 있는가?"

"난 저 나이에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라는 수많은 자조어린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금도 그렇지만, 고향 집의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컸었다.


그러나, 7년이 되어 가는 지금 이루어 놓은게 아무 것도 없고

얻은 거라곤 "허탈"이라는 단어만 가슴 속에 깊숙이 새겨 놓은 거 같다.

그로 인해, 예전의 진득한 맛은 없어지고, 감정에 치우쳐 결정해 버리고...

안 좋다는 건 알지만서도, "세상이 이렇게 날 만들었나?" 아님 "나 스스로 이렇게 만들었나?" 라는 고민도 하구...

이렇게 고민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아직 조급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젠 좀 진득하니 지내고 싶은데

어설퍼지는 나의 모습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예전의 진득한 모습을 되찾고 싶다.

차근차근 하나 하나 이루어 가 보자.

차근차근 하나 하나 하다보면 다시 예전의 진득한 모습이 우러 나올 것이다..

그리 믿고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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