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동면에 위치한 몽골문화촌을 방문했다.
수동계곡으로 유명한 이곳의 한 켠에 소규모의 문화촌이 들어서 있다.

한 번 찾아가 보리라 다짐하다 다른 일들이 생겨 미루다 오늘 겨우 왔다.
사실 이 곳을 찾을 목적이 아니였고, 수동계곡의 가을 풍경을 보고 싶어 찾았다가 이 곳이 주 목적이 되어 버렸다.

몽골 문화촌의 관람료는 어른 1,000원이고, 어린이 300원이다.
다른 곳에 비해서 굉장히 저렴하다.
그러나, 규모가 그닥 큰 것은 아니지만, 관람을 다 하고 난 다음의 느낌은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곳과 비교해서 특별한 것도 없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할 만한 수준이였다.
문화촌 이외에 공연장이 있는데, 하루 2번의 공연이 있는데, 아쉽게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관람을 못했다. 참고로 이 공연장의 관람료는 별도로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고 공연 시간은 2시간이다. 공연은 실제 몽골인들이 직접한다.

문화촌의 첫 관문 민속전시관.
이 곳은 몽골의 전반적인 생활상을 관람하는 곳이다.

이 곳이 내부인데,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생활 도구라던가, 장신구라던가, 악기등과 같은 분류를 초원의 축복, 몽골의 예, 자연의 향기, 초원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분류를 해 놓았는데 한 눈에 탁 들어오게끔 되어 있다.

내 눈엔 한국의 가야금처럼 생긴 악기와 옛날 철모처럼 생긴 악기가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도 중국 관군이 쓰던 모자처럼 생긴 악기가 심볼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악기가 눈에 띄었다. 젠장 이름이 무엇인지...

몽골은 알다시피 초원의 나라이다.
특히, 그 초원에서 양을 대단히 많이 키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많은 삶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외관에 양과 양을 쫓는 늑대를 형상화시켜 놓은 모형물이 있었다.
우리 아들이 애니메이션 마법 천자문에 나오는 것처럼, "칼 검(劍)"을 외치며 늑대를 내리치는 모습을 보이며 웃는다.

이것은 불교 라마교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후르드(HURD)이다.
참고로, 몽골은 95%가 불교 라마교를 숭배하고, 나머지 5%가 이슬람교를 숭배한단고 한다.
아무튼, 후르드는 15C경 불교와 함께 몽골로 전래되었으며, 해서 떠서 지는 방향으로 이 후르드 안에 불경을 넣고 돌리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또는 소원을 종이에 써서 붙여 놓고 빌기도 한단다.
나 또한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 곳은 몽골 주택인 겔 또는 게르다.

벽에는 침대가 놓여있고 농이라던가 간단하게 밥을 해 먹을 수 있도록 싱크대와 주방이 마련되어 있고, 가운데는 방 안 온도를 높이기 위한 난로가 놓여 있다.
밖에서 보기엔 작아 보였는데 막상 안을 들여다 보니 생각보단 넓어 보였다.

뭐, 이 밖에도 역사관, 생태관, 전통문화관이 있었는데, 특히, 전통문화관에서 놀란 것이 있었다.
몽골에서도 몽골의 체스인 놀이기구인 샤타르가 있었다.
실제 샤타르가 있는데, 딱 보자 나는 체스 아닌가 싶을 정도로 꼭 닮아 있었다.
설명을 읽어 보니, 이것이 티벳에서 전해진 것인데, 처음에는 장기와 놀이 방법이 비슷했으나, 점차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체스와 비슷하게 변했다고 하더군.

샤타르는 정사각형의 체크무늬 판에 상대편과 마주보는 일직선상에 16개의 말을 배열한 후에 시작을 하고, 상대방의 왕이 도망가지도 못하고 보호받지도 못하면 놀이가 끝난다. 같은 수를 여러 번 두거나 서로 왕을 죽일 수 없다면 무승부이고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경우에는 왕을 눕히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패를 알리면 놀이가 끝나게 된다.

두 번째 놀이 어니스가 있다. 이것은 퍼즐 놀이다.
계절마다 맛있는 풀과 맑은 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던 유목민들의 생활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고, 세간살이들을 쉽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에서 나온 놀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유목 생활을 하니 어쩜 당연히 나온 놀이라 할 수 있겠다.

나무조각을 이리 저리 움직여서 해체하고 조립하는 놀이이고, 여러 조각의 어니스를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맞추면 모양이 완성이 되고, 단순해 보이지만 머리를 써야 하는 놀이이다.

또한, 전통놀이 샤가이가 있다.
샤가이는 길흉을 예측하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아이들 목에 걸어주어 부적으로도 사용한다.
특히, 늑대의 복사뼈는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운이 좋다하여 열쇠고리로 사용하거나 옷에 차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는 친한 친구끼리 복사뼈를 교환하기도 하는 등 몽골인들에게는 샤가이는 의미있는 물건이다.

1. 말 경주 놀이
    하나.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많은 수의 샤가이로 경주할 길을 만든다.
    둘. 샤가이 4개를 준비해 각 면을 말, 양, 낙타, 소로 결정한다.
    셋. 4개의 샤가이를 던져 '말'이 나온 숫자만큼 이동한다.
         말, 양, 낙타, 소가 하나씩 나오면 4칸 이동한다.
    넷. 샤가이 길을 따라 먼저 길 끝에 도착하면 이기게 된다.
    => 마치 윷놀이와 비슷해 보인다.
2. 거북이 놀이
    하나. 100개 이상의 샤가이를 준비한다.
    둘. 각자 말을 정한 후, 샤가이를 거북이 모양으로 배열한다.
    셋.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숫자에 따라 자기 샤가이를 없앤다.

이외의 전통놀이에는 허럴이라고 있다.
도미노의 일종으로 12개의 띠를 상징하는 동물과 4개의 불교 문양, 신화 속의 사자와 항가리드 생의 그림이 그려진 64개의 나무조각으로 한다.
1. 모든 허럴 나무 조각을 뒤집어 5~6개로 겹쳐 놓는다.
2. 순서를 정하여 겹쳐 놓은 나무 조각을 차례로 받는다.
3. 첫 번째 사람이 먼저 1개의 나무 조각이나 같은 모양의 여러 개의 나무 조각을 내놓는다.
4. 그 후 다음 사람이 그 나무 조각보다 높은 모양에 해당하는 조각이나, 같은 모양의 조각을 내 놓는다.

징기스칸을 배출한 대단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몽골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별로 몰랐던 거 같다.
모, 그 나라의 전통 놀이야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혹시 이 글을 일고 계시는 분들은 다음 내용들을 알고 계실까?

1. 국토 면적이 세계에서 17번째로 넓은 땅을 가지고 있다. (156만 4160 ㎢)
2. 정식 명칭 : 몽골 인민 공화국
3. 정체 : 공화제

어렴풋이 알고 있던 몽골이였다.
몽골의 땅이 그렇게 넓은 줄을 몰랐고, 몽골이 사회주의 체제라는 것도 몰랐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사회주의 체제로 들어섰고, 소위 영웅이라 불리우는 인물들도 전부 사회주의 체제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였다.

문화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자.
관습상 부정적인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맘에 와 닿는다.
우리가 사회 생활에 함에 있어서 중요한 대목으로 여기는 내용이다.

아무튼, 몽골하면 징기스칸와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졸자야 밖에 생각이 안 났던 나에게 하나의 상식이 생긴 셈이다.

마지막으로 몽골의 나라이니 징기스칸의 대해 살펴보자.
그는 세계 2번째의 제국을 건설의 위대한 영웅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정복하여 몽골이라는 나라를 전세계에 각인을 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었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는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00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는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징기스칸이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깊이 새겨야 할 말들인 거 같다.
오늘은 새로운 상식과 새로운 설렘을 가슴에 안고 귀가를 했다.

간단한 몽골어 소개.
안녕하세요  --> 샘밴오
감사합니다  --> 바야를라
미안합니다  --> 오칠라라이
반갑습니다  --> 올즈산다 바야르타이 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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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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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옆에 동원정사라는 절이 있다.
그 뒤로 계곡 속의 벌판에 누군가가 자그마한 숲을 가꾸기 시작했다 하여 오늘은 그 곳을 찾았다.
일명 "청개구리 숲"이다.
동원정사 왼편으로 해서 산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집 바로 옆에 이런 나즈막한 숲이 있어 발길을 이끄는 것이 행운이지 않을까?

요것이 동원정사에서 올라가면 보이는 청개구리 숲이다.
정말 보잘 것 없지 않는가?
그냥, 산의 빈 공터에 터를 일궈 살아가기 위한 화전민들의 밭같은 모습...

순간 머릿속에서 그리고 상상하던 모습이 아니라, 약간은 실망했다.
이 정도로 해서 무슨 숲이라는 명칭을 붙이나 싶었다.
그런 생각이 스치는 순간 50 정도 되어 보이는 어르신 4분 정도가 열심히 가꾸고 있다.

이왕 왔는 김에 자세히 둘러보고자 들어가서 좌장격인 분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참 정감이 갔다.
이 곳은 올해 봄부터 가꾸기 시작했고, 청개구리 숲이라는 명칭은 불과 2달 전에 붙였다고 한다.
가꾼 이유는 그 분 나이가 50인데, 늦둥이를 둔 4살배기가 태어나자 말자 많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늦둥이를 위해 땅을 빌려서 가꾸기 시작했는데, 아직 초창기라서 좀 많이 어설프다고 한다.

이 곳은 가꾸시는 분들의 자그마한 쉼터이다.
해가 워낙 잘 들어 쉬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 곳 땅이 습지에 가까운지라 솟아나는 물을 한 곳에 모았는데,
이 곳에 다양한 곤충과 동물들이 산단다.
물장구나 가재나, 소금쟁이...
아주 자부심이 대단했다.

곳곳에 세워진 바람개비와 솟대들은 왠지 모를 쓸쓸함을 느끼게 해준다.
아직 많이 허해서 그런가?

한 곳에 이쁘게 핀 금잔화가 확 땡긴다.
따서 예쁘게 말려 차로 먹으면 효능이 그만이라던데...

저녁이 되면 이곳에 반딧불이 있단다.
나두 어릴 적 반딧불을 보고 난 다음에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
이 곳에 아직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내려오는 길에 아인이는 사오정 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인이 사오정이라며 도망가고 오빠는 모자 벗길려고 쫓아가구...
다행히도 시골에서 올라와서 팍팍한 도시 생활에 시달리는 게 아니라, 애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근처에 있어서 너무나 좋다.

오늘은 생각이 많다.
낮에 그 분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같이 꾸며봤으면 한다고 동참을 그 분이 원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하나 이루어서 적어도 동네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되고, 삭막한 세상에 조금이라도 숨을 틔울 수 있는 공간을 같이 만들어 보는 건 어떠냐구 제안을 하셨다.

나두 이런 공간들이 좋다.
파괴만 되어 가는 곳에 생태 문화적인 공간을 스스로 가꿀 수 있다는 건 이것 또한 복이 아닐런지...

그러나, 지금 고민하는 것은 내가 가족들에 소홀히 하지 않고,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이다.
조그만 고민하고 자신이 있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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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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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은 울진 후포이다.
이곳에서 아주 어릴 때부터 자라서 성장을 했으며, 아직도 부모님은 후포에 계신다.
명절 때마다 찾아가는 이 곳은 언제는 넓은 바다만큼이나 나를 감싸주었고,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주는 곳이다.

명절이라 아내는 전을 부치길래,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다 구경도 시켜줄 겸 해서 해안도로부터 쭉 훑어 등기산까지 바람을 쐬고 왔다.

이 곳은 후포해수욕장이 이전할 새로운 해변가이다.
기존의 해수욕장보다 모래사장이 훨씬 넓고, 해송(海松)이 잘 가꿔져 있으며, 위락시설을 이용하기도 편한 곳이다.
바로 옆에는 요트장이 있어서 여름에는 멋진 풍경이 연출된다.
어릴 적 기억은 이곳에서 팬티 한 장만 걸치고 물놀이를 즐겼었다.


이 곳도 후포항을 보호하기 위한 방파제인데, 꽤 긴 시간에 걸쳐 완성이 되었다.
예전엔 울타리도 없었는데, 이젠 울타리까지 생기고 산책객 및 낚시꾼들의 보호막이 되었다.


방파제가 어릴 적에도 있긴 했으나, 길이가 짧아 태풍 때에는 어김없이 해일이 일었던 곳이다.
해일이 발생하면 많은 배들이 인근 큰 항구(포항, 삼척)로 이동을 하거나, 배를 바다 한 가운데 띄워 해일과 싸운다. 정박해 있으면 항구와 부딪히면서 박살이 나니깐 말이다.
아무튼, 어릴 때에는 선주와 선장 및 어부들은 힘들었지만, 우리에게는 크나큰 볼거리였다.


울진 친환경 엑스포를 진행하면서 이곳도 정비가 되었다.
수 킬로미터가 되는 이 방파제에 지겹지 않도록 지압길도 만들어 놓았다.
애들에게는 마냥 신나는 놀잇감이다.
곳곳에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두 어릴 적 구멍낚시라 해서 방파제의 일명 삼발이(방파제를 파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4개의 뿔을 가진 돌바위)에서 놀래미, 돔, 문어 등을 많이 건져 올렸는데...


다음 날이 추석임에도 불구하고, 일몰을 배경으로 배들은 작업을 나간다.
바다가 굉장히 조용했고, 한참 작업을 시작할 시기였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후포항을 배경으로 아인이의 신난 얼굴 찰칵^^
좌측 상단에 보이는 방파제(마축항)도 어릴 때 나의 놀이 공간이였는데...


방파제 끝에 위치한 등대...
이 등대는 다들 아시다시피 배들이 오고가며 방파제와 부딪히지 말라며 세워놓은 길 안내 방파제이다.
예전엔 조그만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제는 공사가 완료되고는 꽤 크게 만들어 놓았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등대에 낙서를 해 놓아서인지 이 곳은 아예 낙서장을 준비해 놓았다.


일몰이 아름답지 않은가?
바다에서 놀다가 해가 저 산 위에 떨어질 때 쯤이면 집에 들어갔었는데...


이 곳 갓바는 내가 가장 즐겨 찾던 곳이었다.
저 뒤쪽 정자가 있던 곳에 가서 바다와 파도를 보며 많은 사색을 했던 곳인데,
이번에 깜짝 놀랬다.
예전엔 길도 울퉁불퉁했었는데, 정비를 아주 잘 해 놓았고, 사실 저 정자가 없었다.
이 곳에서 바위에 붙어 있는 해삼도 잡아먹고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아인이의 쳇!!! 표정이 압권이다.


시형이도 아이라서 그런지 바다에 대한 좋은 감정들이 많이 있다.
마냥 즐겁다^^


사진 찍자고 하니 갖가지 표정과 포즈들을 취한다.
무럭무럭, 이쁘고 멋있게 자라길...


이 곳도 예전엔 초소가 있던 자리인데, 초소는 어디로 사라지고 없고,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나무 계단과 정상에는 조그만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이 곳에서 갓바를 내려다 보니 정말 아름다웠는데, 카메라를 챙겨가지 않는 내가 안타까울 뿐이였다.
다음에 꼭 찍으리라~~ ㅋㅋ


정상 쉼터 가로등 아래에서 남매의 다정한 모습...
등기산에 올랐다가 빨리 가자고 재촉하던 녀석이 이 곳 아래로 지나가니 이 곳도 가보잔다~
아빠 동네가 마냥 좋다며, 신난 애들에 이끌려 돌아다녔다.


뒤로 보이는 저 곳이 등기산이다.
등대가 서 있는 산이라 해서 등기산이고, 저 등대는 내가 어릴 적부터 거의 매일 봐 오던 곳이다.
뒤로 보이는 저 불빛이 등대불이다.
등기산에 갔다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사실 등대불은 이 곳이 항구이거나, 불빛을 이용해서 밤에나 안개 속에서 운항하라는 뜻으로 알았는데, 그 뜻 보다는 이 곳이 정확히 어디라고 알려주는 역할이란다.
즉, 회전 주기에 따라서 GPS 역할을 해준단다. 한 번 회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따라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단다.
참고로, 후포항은 회전 주기가 10초란다...

암튼, 예전에는 정제되지 않은 나의 고향 후포는 풋풋했다고 하면 지금은 조금씩 정제되면서 변화해가는 모습이 싱싱하다고 할 수 있다.

간만에 따뜻한 마음을 안고 귀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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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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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하고 첫 주말은 이사하고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두번째 주말은 본가에서 부모님이랑 동생네 식구들이 올라와서 갈 곳을 찾다가 남이섬 유원지를 선택했다.
집에서 40km도 안 되니 꽤 가까운 편이다.
46번 경춘가도를 타고 가다가 신청평대교에서 청평호수 쪽으로 빠져나가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풍광이 눈에 펼쳐졌다.
나는 고향이 바다라서 그런지 바다에 대해서는 그닥 환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숲과 호수의 풍광에 대해서는 환상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원하게 뻗은 청평호수와 호수 위에서 노니는 보트와 길가를 장식하는 별장과 레스토랑들...

남이섬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가보기는 처음이다.
어머니께서도 예전에 지인분이 남이섬을 갔다 왔다면서 자랑하길래, 남이섬이 남해(南海) 어디에 있는 섬인 줄 알았다며, 그게 가까이에 있다면 꼭 가보자고 우스갯소리를 하셨다.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주차비(3,000원이던가??)를 내야 하고,  어른은 8,000원이고, 6세부터는 4,000원이다.
요즘은 어딜 가나 돈이 안 드는 곳이 없다.

남이섬에 갈 경우 주차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나중에 친구 식구랑 다시 갔을 때 알았다.
식당에 가서 밥 먹고 주차를 하는것이다.
(식당에서 밥 먹는 조건으로 하루 종일 주차 무료다. 사실 조건을 확인하지는 않는다.)

암튼, 배로 5분 거리의 남이섬을 왕복하고 남이섬을 한 바퀴 산책하는데 있어서 8,000원이라는 돈은 그리 아깝지는 않았다.

곳곳을 둘러볼까??
남이섬을 걸음으로 한 바퀴 산책하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입구부터 잘 가꾼 나무길이 조성이 되어 있구, 곳곳에 볼거리들이 많이 있다.

이 곳은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나무길이다.
더운 날씨에 매제가 아이스크림을 쏘면서 아이들은 마냥 신났다.
카메라맨인 매제만 없네... ^^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기차역이다.
내부 순환 기차가 있는데, 이 날은 전날 전기에 문제가 생겨 기차를 이용할 수가 없었다.
연애하는 시절처럼, 정거장에서 아내랑 나란히 한 컷^^

이 곳은 어른들에게도 잘 어울리는 곳 같지만, 애들에게 꽤나 잘 어울리는 곳인 거 같다.

나무 조성길 옆에 마련되어 있는 세계 동화책을 배경으로...
아인이는 힘든지 이상이 좋지 않다. 너는 웃는 얼굴이 예뻐~~

어머니는 간만의 외출인지 마냥 즐거우신가보다.
내가 많이 모시고 여행을 다녀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네.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주이소~
아들이 돈 많이 벌어서 모시고 자주 여행 다닐께요...

입구에서 나무 조성길이 끝나는 시점에 매점과  Gift Shop들이 있고, 레일로드를 타는 장소가 있는데, 너무 힘들어서 잠시 쉬면서...

아버지는 더운 날씨에 많이 지쳐하셨는데, 그래도 손주들 보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기만 했다.
예전같음 짜증을 많이 냈을텐데, 많이 부드러워지셨다.
많이 늙어신 모양이다.

시형이는 사진을 찍자고 하면 요즘 저런 포즈를 잘 취한다.
그러면서, 아인이보고 따라하라면서 포즈를 취한다.
짜슥~~

중앙 광장에서 잠시 쉬면서...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이 곳이 겨울연가를 찍으면서 유명해진 길이다.

타조 흉내를 내는 시형이...

산책하기엔 너무나도 힘든 길이였다.
너무 넓어서...
나중에 친구 식구랑 같이 갔었는데, 그때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고 다녔다.
30분이 기본료인데, 너무 짧은 게 아닌가 했는데, 30분이 정말 딱 적당하다... ㅋㅋ

호수 주변으로 나 있는 산책로를 아이들은 그저 한 없이 재밌는지 손에 손을 잡고 뛰어놀았다.
저 엔돌핀이 마냥 부러울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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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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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친구들이 난지도에서 고기 구워먹자고 하여 남양주 화도에서 경춘고속도로 타고 가양대교를 거쳐 난지도 캠핑장에 도착하였다.
이곳 화도에서 난지도 캠핑장까지 정속을 지키며 갔는데두 4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날씨는 화창하면서도 내리쬐는 햇빛이 따가웠다.
입장료는 6세부터 3,750원입니다.
팀당 50리터 쓰레기 봉투를 준다.
주차료는 무료이며, 오후 3시경에 가면 주차하기가 애매해진다.
이중 주차에 방송으로 쉴 새 없이 차 빼달라고 난리다.

난지도 캠핑장이 난지도 야구장과 붙어 있다.
이날도 청소년 야구팀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늦게서야 알았는데, 이 곳에 수영장이 있단다.
그래서, 번뜻한 샤워실까지 있고, 화장실도 아주 깔끔했다.

주변에는 한강 수변과 트랙이 있어서 한강을 보면서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도 충분한 공간인 거 같았다.

난지도 캠핑장은 캠핑장과 피크닉 존으로 나뉜다.

우리는 피크닉 존에 자리를 잡고 천막을 쳤다.
천막 빌리는데도 20,000원이다... ㅠ.ㅠ 전부 돈이다...
친구 한 놈이 가져온 텐트 덕분에 애들은 흥분의 도가니다.
텐트에서 얼마나 놀고 장난을 치던지...
조만간 텐트를 하나 구입해서 가까운 캠핑장에 자주 놀러가야겠다.
아이들에겐 추억이고 경험이고 신비로움일 것이다.

3시쯤 정리가 대충 되고 동양화도 챙기지 않아서 별달리 할 일이 없던 차에 그냥 챙겨온 고기나 먹자고 해서 휴대용 가스버너 2개에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고기 굽어 먹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닌가 했는데, 왠 걸~~
조금씩 조금씩 먹던 고기는 맥주와 소주와 잘 어우러져 4시간 동안이나 엉덩이 쥐 내릴 정도로 그 자리에 앉아서 담소도 나누고, 애들 뛰어노는 것도 보구...
ㅋㅋ
정말이지, 4시간 동안 고기 굽어 먹고, 소주에 맥주에 이야기 보따리가 어우러져 멋진 피크닉이 되었다.
굳이 피크닉가서 따로 뭘 하지 않아도 고기와 술과 약간의 안주만 있다면 그 자체가 즐거운보다.
애들은 애들끼리 알아서 놀구, 어른들은 도란도란 모여 가족사 얘기도 하고 회사 얘기도 하구..
거창하게 따로 몰 하지 않아도 이런 것이 사는 세상이 아닌가 싶더라~


아무튼, 우리의 밤은 그렇게 그렇게 깊어갔다.
마음 맞는 사람들하고 편하게 술 한 잔 하고 그냥 사는 얘기하구...
요즘은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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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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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 호수를 따라 가평 남이섬으로 가다 우연찮게 발견한 곳이였는데, 알고 보니 꽤 유명한 곳이였다.
그것도 내가 즐겨봤던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였다.
프랑스 문화 마을인 쁘띠 프랑스를 친구 정민이 식구들과 같이 갔다 왔다.

집에서 청평 호수를 따라 25여분 달리니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아마 거리는 20~25km 정도 되었지만, 절경인 청평 호수의 경관을 감상하라고 약간은 서행 운전을 했다.

암튼, 얼핏 지나가면 그냥 큰 별장처럼 보이나 똑바로 보면 규모에 약간은 놀랜다.

입장료에 또 한 번 놀랜다.
어른 8,000원에 아동 5,000원이다... 젠장...
(사실, 8,000원까지의 가치는 아니고, 5,000원 수준이 좀 많이 쳐준다고 해도 될 듯...)
암튼, 친구랑 같이 왔으니, 즐길 건 즐기고 사진 찍을 건 찍구 해야겠지..

요건 입구를 지나자 말자 나오는 조그만 광장에 세워진 어린왕자 캐릭터이다.
역시 프랑스 문화마을이라서 그런지 어린왕자를 곳곳에 배치하였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동물은 닭이라는 것은 다 알테고, 그 닭과 관련된 미니어쳐들이 전시되어 있는 store를 구경하고 나오다가 뒤 배경으로 청평호수가 보이길래 살짝이..

오른쪽 탑처럼 생긴 것이 정문이며, 그나마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찰칵^^
거기 제수씨 엉덩이 보여여~~ ㅋㅋ

이 곳은 프랑스 전통 주택이라고 한다.
최대한 프랑스 전통을 살려 만들기 위해 180년 된 나무와 집기들을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왔단다.
사진에는 없는데 전문가에게 검증받은 200년된 의자가 있다.  또한, 이 곳은 특징은 못을 치지 않고 짜집기하듯 만든 목조 건축술이라고 하는데, 집기가 약간 이국적이라서 그렇지 꼭 우리나라 옛모습과 별반 다를 건 없었다.
아내의 예리한 질문...
의자며 침대며, 테이블이며... 전부 조그만하다고... 분명 가짜일거라구..
한참 후에야 알았는데, 18, 19세기 때 프랑스인들도 조그만 했단다.
식생활의 개선으로 인하여 지금처럼 커졌지 불과 100~200년 전에는 조그만했단다.
나도 처음 알았던 사실이다.
그럼, 나폴레옹의 키가 170이 안 되는데, 혹시 그때 당시로서는 꽤 큰 편이였던 것인가?

여긴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주인공이였던 강마에의 집무실이였다.
김명민씨가 이 드라마로 연말에 최고의 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암튼, 시형이도 악보를 보고 어린이집에서 배운 지휘 솜씨 뽐내 보라구 하니 피아노가 없어서 안 한단다~~ ㅋㅋ

강마에 집무실 2층에는 넓직한 공간에 10여개의 테이블과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영되는 TV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 찍은 테이블은 2층 올라가자 말자 청평 호수가 보이는 조그만 테이블인데, 경치가 끝내준다. 이런 경치를 담은 곳을 꼭 아내에게 선사하겠노라 큰 소리쳤다... ㅋㅋ

이 곳은 강마에 집무실에서 뒷편으로 약간 떨어진 타워형 최상층(3층)에서 찍은 사진이다.
뭐, 딱히 볼 곳은 없지만 카메라 포인트로서는 여기가 제일 괜찮았고, 아내 사진 중에 그나마 제일 나은 사진인 듯 하여...

사진 찍자고 하면 시형이는 온갖 표정을 보이며, 아인이는 최대한 이쁜 표정을 보일려구 애쓴다. 짜슥들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제법 포즈를 잡는다.

이 곳에 숙박 실성이 있는 모양이다.
자세히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언뜻 보기엔 분명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이였고, 그 시설에 어린왕자와 관련된 벽화들이 있었다.
우리 아들의 갖가지 표정과 행동들...
시형이랑 아인이 모두 어린왕자와 같은 예쁜 꿈 꾸길 바란다.

거의 한 바퀴를 돌았는 거 같다.
약 2시간 정도... 구경하고 사진찍고... 이게 다당..
동규야~ 너두 얼릉 자라서 누나야, 형아처럼 무럭무럭 자라렴!~
시형이랑 아인이도 웃음 잃지 말고, 어린왕자의 맑고 순수한 꿈을 가슴 속에 간직하렴~

마지막으로 Gift Shop에서 허브관련 방향제(옷장용, 개당 3,000원)를 2개 사고 나오던 길에 애들이 재밌어 하길래 찍어봤다.
아인이는 마냥 신기한 듯...

아인아!
세상이 능력있고 재력있는 사내가 좋다고 하지만, 아빠는 그래도 가슴 속에 어린왕자와 같이 순수함과 꿈을 갖고 있는 사내라면 언제든 환영이란다.

꼭, 그런 사내를 만나길 빈다.!!!
(너무 빠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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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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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친구이자 연구실 동기인 영준이가 교육이 있어서 서울로 상경을 했다.
만나서 간단히 한 잔 할 요량으로 약속을 잡다가 우연찮게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목동 야구장에서 있다는 걸 알고 목동으로 Go Go!!!
후배 단희도 와서 3명이서 1루쪽 관중석에서 관람을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벌써 3회초였고, 그 사이 1-1의 스코어였으며, 다행히 위풍당당 양준혁 선수가 타석에 들어선 순간이였다.
양준혁의 인기는 삼성팬들에게는 시들어들지가 않는가보다.
양준혁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석에서는 "위!풍!당!당! 양!준!혁!"이라고 외치니 말이다.


내가 가 본 야구장은 대구구장과, 서울 잠실 구장 뿐이였는데, 이 곳 목동 구장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히어로즈가 작년부터 연고지를 서울로 하면서 목동 구장을 사용하게 된 것이였다.
히어로즈의 재정 문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목동 구장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전광판 쪽이 너무 휑하다는 거~
관중석도 마련되어 있지도 않았다.
차라리 그 자리를 미국 구장처럼 잔디를 마련해서 가족들끼리 도란도란 앉아서, 혹은 텐트치고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수 교대 시간에 영준이랑 셀카~~
ㅋㅋ
이 놈과도 어언 12년째이다. 대구대학교 전산실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내가 가끔 덕을 좀 볼 때가 있다. 회사에 제출해야 할 서류들을 이 친구를 애용할 때가 많다.
이제는 대구대학교 연수원을 이 친구 덕에 좀 이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ㅋ

평일 경기라서 그런지 외야석에는 많이 비웠지만,


그래도 내야석과 지정석에는 나름 꽤 많은 인원이 들어찼다.
히어로즈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팬들이 더 많이 들어왔다는 거~
수입 배분은 어떻게 하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홈 경기에서 들어오는 수입은 전부 홈팀이 가져가는 건가?

이 친구는 1년 후배인데, 지금 현재 검색엔진 전문기업인 레피아닷컴(www.repia.com)의 사장인 안단희 군이다. 성격도 넉넉하니 좋구, 선배를 챙기는 모습도 참 보기 좋은데, 문제는 아직 여친이 없다. 혹시 이 친구가 마음에 들면 연락주시길~~

5회던가 6회까지 3-3으로 팽팽하던 경기가 실책과 홈런으로 결국 10-3으로 삼성이 지고 말았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간만에 야구장에서 닭 뜯어먹고 맥주 한 잔 하니 스트레스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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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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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임 장소는 대구대학교 연수원이 있는 경북 영덕의 강구로 향했다.
이번 회기부터는 내가 총무라 준비하는데 정신 없었다.
대구대학교 연수원을 거의 2달 전부터 예약을 해 놓고 회비 관련부터 해서 일정을 짜는데 나의 일신상의 문제와 겹쳐 경황이 없는 관계로 준비가 미흡함에도 잘 놀아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모임 때부터 우리 가족들도 참여했다.
숫기가 없는 아내도 큰 맘 먹고 따라와줘서 고마웠고 애들도 별 탈 없이 잘 놀아줘서 고마웠다.

얼추 회원들이 모인 상태라 가까운 남호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매년 남자 위주로 놀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같이 가족들을 위한 놀이 문화가 필요했었다.
그런 이유로 해수욕장을 선택했고, 역시 남자들은 모래 사장 위에서 축구를 하였고, 가족들은 궂은 날씨에도 물놀이를 즐겼다.

모래 사장에서의 축구는 정말이지 저질 체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안성맞춤의 장소였다.
모두 20여분도 안 되어서 체력이 떨어졌구, 스코어는 1-1이여서 승부차기로 결정을 지었으나 후배들이 졌다.

그 결과 후배들은 일제히 바다물에 입수해야 하는 벌칙을 받았다.
바다물에서 한 5분 정도 있었는데, 얼마나 춥던지... ㅋㅋ
올핸 역대 모임 중에 가장 적은 인원수였다.
30여명의 회원들 가운데 14명만 참석을 했었고, 가족들까지 다 해서 35명 가량 정도 되었다.
다음에는 이번 사진을 보며 좀 더 많은 인원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총무인 내가 힘이 나니깐. ㅋㅋ

우리 아이들은 감기가 걸려서 바다물 속에 들어가지는 못해서도 모래 사장에서 모래성도 쌓고 바닷물이 밀려오는 모습과 바다 거품에 즐거워하고 글씨도 쓰고 즐거워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애들이랑 놀아주지도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그나마 조금이라도 만회를 한 거 같다. 같이 참석해준 아내도 만족스러운 얼굴이였고...

해수욕장에서의 행사가 끝나고 급하게 연수원으로 이동 후 샤워를 하고 이용두 총장님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일정이 바쁜 와중에도 항상 이 모임에 참석해주시는 총장님과 사모님은 항상 젊어보이신다.

이 날은 회와 게를 메뉴로 축구와 물놀이로 지친 배를 채웠다.
대게는 지금이 시기가 아니라서 수입산 게를 주문해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맛있었다.
그 덕에 총장님과 사모님도 기분이 굉장히 업이 되셨고, 항상 30분 이상의 연설(?)이 이 날만큼은 단 5분만에 끝내셨다.
총장님 감사합니다. ㅋㅋ

만찬을 즐기고, 총장님과 사모님은 또 다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떠나셨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정기총회를 했으며, 그 결과 회장님과 총무인 나는 연임이 되었다. 된장 ~~

그렇게 첫 날 밤은 밤이 무르익도록 술 잔을 기울이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선후배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다음 날, 숙취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곰치국으로 해장을 하며 아침을 요기했으며, 마지막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을 했다. 참석자들 중에 이 사진에 출연하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다음엔 꼭 같이 남겼으면 한다.

이번엔 애들도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고, 우리 아들 시형이는 뛰어다니다 넘어지는 바람에 턱을 다쳐 이 사진에 없다. 아까울 뿐이다.


무엇보다 이번 모임에서 획득한 소득 중에 하나는 아내와 아이들도 부담없이 즐겁게 잘 놀았다는 것이다.
행사 진행하느라 정신없었는데, 나름 또래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놀고, 아내도 즐거워하는 거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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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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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처제 집이 있어 가끔 가긴 하는데, 그 근처에 어린이 회관이 있다.
어린이 회관이라고 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모임 공간이라던가 각종 행사가 있는 곳 쯤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런데, 2주 전쯤에 처제가 어린이 회관에 놀러가잖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 때문에 어련히 '오늘 돈 좀 쓰겠네' 라는 생각으로 갔으나,
나의 선입견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이것은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야말로, 모든 놀이기구는 100원이면 해결이 되었고, 내부에 있는 놀이방은 공짜에다가 시내의서 사설 놀이방보다 크고 괜찮았다. 물론, 이 곳 이용료도 무료이다.
게다가, 각 층별로 어린이들이 즐길 꺼리들이 많았다.

일요일은 교통랜드가 휴관이라서 둘러보지 못했고,
놀이방과 본관 몇 층만 오늘 공개해보자~

<무료 놀이방의 볼풀장>
한 쪽 벽면은 입 벌린 동물들의 모습으로 볼풀장에 있는 볼들을 농구하듯 넣는 곳이고 한쪽은 볼로 가득찬 볼풀장이다.
이런 곳이라면 애들을 안심하고 놀게둬도 될 듯하다.

<무료 놀이방의 정글숲>
첫째 놈은 이 곳에서만큼은 나보다 빨라서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혹시나 둘째 녀석이 다칠세라 뒷 꽁무니를 졸졸 따라가는데, 한 바퀴 돌구 나니 너무 힘들어서 애들 엄마한테 바통 터치했다.

<본관 1층 우주관(?)>
1층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걸어다니면 음반 위를 걷는 것처럼 음이 나오고, 네온관이 있고, 메아리관이 있고, 여러가지 거울이 존재하여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를 호기심있게 자극한다.
이 곳은 우주관으로서 사실 둘째 녀석이 더 잘 어울린다.
이 놈 정말 우주인이 될란가? ㅋㅋ

<본관 2층 과학관(?)>
위 왼쪽 사진은 두드리지 않고도 손의 움직임만으로도 드럼이 연주가 되는 곳이고, 오른쪽 사진 2장은 중앙 사진처럼 어떤 액션을 하면 맞은 편에서 형상을 인식하여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 날 개다리 춤을 추면서 밖에서 기다리던 아줌마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개다리 춤을 워낙 맛깔스럽게 추어서...

이 사진은 토네이도(용오름)에 대해 시연하는 곳인데, 처음에는 별 관심 없다가 용오름이 생기자 신기한 듯 뚫어져라 쳐다본다.
1, 2층 모두 과학관이라서 애들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만한 곳이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지, 들어가면 숨 쉬기가 원할하지 않다.
청소를 잘 안 해서인지 공기가 영 안 좋다.

<3층 놀이관(?)>
이런 류의 놀이기구가 10여대 정도 있고, 한 기기대 100원이다. 오른쪽 사진의 동물형상은 100원을 투입해서 일종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곳인데, 사실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나, 애들은 푹 빠져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그 밖에 도서관도 있고, 박물관도 있고, 박제실도 있구, 천문대, 경기용 자동차 원격 조정과 같은 많은 실습실이 있지만, 실내에서의 공기가 둔탁하여 우리는 밖에 마련되어 있는 놀이터로 향했다.

<야외 놀이터에 준비되어 있는 미끄럼틀 종류>
미끄럼틀 종류만 해도 6가지인데, 그 중에서도 왼쪽 상단에 있는 고공낙하 미끄럼틀이 직접 타보니 아찔했었다. 아마 높이가 아파트 2.5층 높이 쯤 되어 보였다.
지난 번엔 첫째 녀석이 올라가는 것조차 벅찬지 올라가다가 포기를 하더니, 오늘은 씩씩하니 잘 올라가고 겁도 없이 내려온다.
오늘은 여기쯤에서 마무리를 했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해서 첫째 녀석의 계속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달래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 놈들이 신나게 놀았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곤히 잠들어 있었다.

다음에는 어린이 회관의 전경과 기차 놀이, 오늘 살펴보지 못한 것에 대해 2탄으로 올려봐야겠다.
주말부부인 내게 전국의 여러 군데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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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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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나들이를 갔다.
이 날은 처제네 식구와 대구대로 다녀왔다.
나의 모교인 이 곳은 내가 다닐 때만 해도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졸업하고 몇 번 찾아 갔고,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있는 모습에 뿌듯했다.

그런 기억으로 다시 찾은 모교이다.
그것도 나의 새끼들을 데리고...
본관 뒤에 위치해 있는 비호동산으로 한가로운 나들이를 갔다.
졸업하고 처음 찾아 갔을 때는 누군가가 이곳에서 야외 결혼도 했었다.

간만에 여유로운 나들이를 가서 그런지 애들하고 놀아주고, 도토리 줍고,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였다.
나들이 간다고 하면 화려하게 갈 필요는 없지 않는가?
비싼 돈 주고 놀이동산에 가야만이 꼭 나들이는 아니잖은가?
아이들하고 신나게 놀아주고, 맛있게 먹고, 자연을 느끼면 그 보다 더 좋은 나들이가 있을까?

여유로우면서도 행복한 나들이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씩 떠 올려보며...

애들은 어디 나가는 것만으로 행복한가보다.
이런 애들 마음을 몰라주고 속된 말로 좋은 곳에 데려다 줘야만 되는 줄 알았던 내가 바보스럽다..

시형이, 동훈이(조카), 정훈이(옛날 처제 윗집 언니 둘째 아들, 아인이랑 동갑), 아인이..

동서가 가지고 온 축구공이랑, 옆 골프연습장에서 버려진 골프공과 테니스공을 준비해 줬더니 놀이기구가 따로 없었다.
넓은 잔디밭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구, 어설픈 골프 실력이지만 종이컵을 홀로 여기고 골프에 열중이구..
이러다, 정말 축구선수나 골프선수 하겠다고 하는 건 아닌지 몰겠다. ㅋㅋ

시형이의 얼굴은 천의 얼굴이다.
카메라만 가져다 되면 웃음 천사가 되기도 하구,
장난꾸러기 스모프가 되기도 하구,
아픔을 참아내는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여주고,
아빠를 닮았는지 가끔 멍~한 모습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제법 어울리는 모델 흉내도 내구,
얼굴에 빠져드는 블랙홀이 되기두 하는 나의 첫 번째 천사이다..

나의 두 번째 천사 아인이...
요 놈은 제법 여자 티를 낸다.
하는 짓이 천상 여자라는 말이 나온다..
새초롬해하고, 이쁜짓도 제법 하구, 화도 낼 줄 알고, 헤프게 웃지도 않구...
뽀뽀도 모든 상황이 맞지 아니하면 절대로 안 해준다.
자기한테 이쁜 짓을 해줘야만 겨우 한 번 해줄까 말까다..
요런 놈이 간만에 야외에 와서 그런지, 배가 고팠는지 옥수수를 참 맛있게도 먹는다.
(이 놈 한 번 먹었다 하면 옥수수를 5~6개는 먹는다.. ㅠ.ㅠ)

암튼, 아빠인 나랑도 잘 어울리다가도 내가 가끔 테스트를 한다.
엄마를 때리는 척을 한다.
허걱 ^^
엄마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엄마 곁에 못 가게 하는 건 기본이구,
그 순간은 아빠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소리 지르며 아빠를 마구마구 때린다. ㅠ.ㅠ
그런 아인이가 좋은가 보다... 아내는... (사실, 부럽삼~~)

동서는 아이들과 참 잘 놀아준다.
시형이, 아인이도 동훈이 못지 않게 잘 놀아준다.
정자 지붕 위에 축구공을 던지면 경사 때문에 데굴데굴 내려온다.
그 단순한 놀이인데도 애들한테는 그게 그렇게도 신나고 신기한가보다.
시형이, 아인이, 정훈이 모두 소리 지르고 "오~~ 온다~~" ... ㅋㅋ
키가 작아서 내려오는 건 안 보이고 소리만 들려서 더더욱 그런가보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시형이가 이모부 목마를 타고 쳐다본다.

정말이지, 도시락 싸들고 가까운 곳에 놀러만 갔다 왔는데도
아이들하고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 나들이도 없었던 거 같다.
시간나면 가까운 곳에라도 자주 놀러다녀야 하겠다는 반성을 한 가족의 가장으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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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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