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5년만에 처음으로 4명의 식구가 여행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회사에 좋지 않은 일이 있어 생긴 간만의 휴가로 인해 급하게 예약을 하고 무작정 떠난 곳이 제주도이다.
둘째 녀석 아인이도 엄마 품으로 돌아온지 2개월만의 일이니 나에게도 너무나두 좋은 여행이였다.
역지사지라고 Korea branch가 close 되는 바람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으나,
이 기회가 아니였다면, 가족여행을 꿈이라도 꿔 봤을까??
경비가 문제가 아니라, 나에겐 정말이지 가족과 같이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행복이였다.
아내는 힘들게 애들 2명을 데리고 동대구역으로 왔구,
난 전날 closing party에 참석하고 아침 일찍 KTX에 몸을 싣고 동대구역에서 만났다.
우리는 너무 설레였다.
아내 입장에서도 4년전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
아이들과 일에 치여 지친 몸을 여행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설레이는 모습을 보였다.
첫째 놈 시형이는 그림으로만 봐오던 비행기를 직접 타 봤다는 기쁨 때문인지 굉장히 즐거워했다.
시형이는 겁이 좀 많아 평소에도 놀이동산에서 기구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지라,
비행기도 무서워할 것이라는 나의 기대(?)감은 완전히 빗나갔다.
예전 미국 출장길로 인해 생긴 마일리지로 우리는 제주공항에 도착하자 말자 바로 제주 KAL 호텔로 직행을 했었다.
무작정 떠난 여행이였기에 급하게 출력해온 방문지를 체크도 했어야 했구,
첫 날은 "유리네 식당"에서 꼭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첫 날은 가까운 용두암을 거쳐 유리네로 직행을 했다.
3년 전에 제주도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유리네"에서 먹었던 맛난 기억들이 나를 사로잡았었고,
그 기억을 아내에게도 꼭 남게 해주고 싶었다.
평소에 워낙 짠돌이인 내가 이럴 때만이라도 막 사주고 싶었었다.
아내 또한 "성게 미역국"의 시원함과 굵직한 "갈치구이"에 반해 굉장히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
꼭 돈 많이 벌어서 자주 가족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나 또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일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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