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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남양주 종합 촬영소에 갔다가 커피박물관을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늘은 커피박물관 -> 수종사 코스로 다녀왔다.

박물관은 2층으로 된 건물이며, 1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2층은 박물관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옥상은 커피나무 재배 연구를 위한 조그만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 크기는 그닥 크지는 않다. 40 ~ 50평 정도의 크기였던 거 같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박물관으로 향하면 왼쪽 편에 빨간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 곳이 매표소다. 어른 두당 5,000원이다. 처음엔 그냥 장식용인 줄 알고 들어갈려고 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박물관 갈 거면 표를 끊어야 된다고 해서 알았다.^^
 
2층 박물관으로 향하는 계단.
이 계단이 입구와 출구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
이 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문을 열면 잘 생긴(?) 아저씨가 휴대용 기기를 건네준다. 신분증을 맡기고서 말이다.

이 휴대용 기기로 차례대로 이동하면서 버튼을 누르면 해당 설명들이 나온다.
대략 커피의 간략한 역사와 커피에 대한 기구들, 커피체리 열매에서부터 음용 가능한 커피를 만드는 과정들에 대해서  전시물과 관련해서 설명해준다.

박물관이라 하기엔 공간이 협소하지만, 휴대용 기기를 이용하여 한 코스 한 코스 지나가니 제대로 이해가 되었다.
커피 생산국에 대한 설명과 생두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오른쪽 아래 유리 전시실에 있는 것들은 커피와 관련된 주전자와 그라인더들이다.
이 커피가 우리 대한민국에 전해진 게 1864년(?)이였던 걸루 기억한다. (쩌비, 하루도 안 지났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한다. 처음에는 고종황제가 제일 처음 음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문헌을 조사해보니 그 보다 훨씬 전에 1864년 정도에 음용하였다는 기록을 발견했단다...)
"알렌" 이라는 분도 대한민국의 커피와 관련된 분인 거 같은데, 알렌이 지금 SBS에서 방송하고 있는 제중원의 제1대 원장인 "안련"이 맞는지 궁금했었다.

커피 벨트라 불리는 커피 재배 가능 지역이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를 일컫는다고 한다. 적도에서 위 아래로 몇 도 사이에서만 재배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이것은 각 나라의 생두를 오크통에 담아 전시하고 있는데, 모양과 향으로는 나같은 커피에 대해 무지한 놈은 죽었다 깨어나도 전혀 못 알아보겠더라.

커피에 대한 간단한 상식이다.
커피는 음용의 방식에 따라 분류가 가능한데, 원두커피처럼 마시는 "레귤러"와 봉지로 간단하게 마시는 "인스턴트"로 분류가 가능하다.
또한 품종별 분류로서는 아라비카와 로버스트와 리베리카 등으로 분류 가능하다.
우리가 인스턴트로 마시는 커피는 대부분 로버스트인데, 수프리모와 같은 인스턴트는 아라비카와 같은 품종을 쓴다고 한다.

우리의 커피 최대 수입국은 베트남이란다.
커피 생산 2위국이며, 이 곳은 주로 로버스트 종을 생산한단다.
그래서, 우리의 최대 커피 수입국은 베트남이 되고 있으며, 광고에서 에디오피아의 어쩌구 저쩌구 하는 수프리모는 품종이 다른 아라비카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광고가 좀 엉터리라는게 에디오피아에서는 등급을 수프리모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젠 체험 시간...
하나 하나 관심을 가지며 따라가고 있는데, 체험 시간이라며 관람객들을 모은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모여서 아까 그 잘 생긴(?) 아저씨가 설명을 한다.
위 사진은 커피를 담는 마대라고 한다.
그러구, 생두와 원두를 보여 주며 커피에 대한 로스팅 기법에 간단히 설명을 해주면서, 한 가지 퀴즈를 낸다.

어떤 통을 주면서 향을 맡아보라고 한다. 그러고 그것은 헤이즐넛이라고 한다.
향이 아주 좋았다. 그러고, 먹어보라고 까지 한다.
이 헤이즐넛은 서울 경동시장에서 구매했단다. 허거덩...
헤이즐넛이라 외국산인 줄 알았더니,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된단다. 우리말로는 개암이란다.
그제서야 속으로 웃어버렸다. 아니, 그 흔히 듣는 개암이 헤이즐넛이라니... ㅋㅋ

암튼, 퀴즈는 왜 헤이즐넛을 커피에 첨가하는 걸까요? 였다.
글쎄, 무식한 나로서는... ㅠ.ㅠ
그 이유는 로스팅한 지 오래된 커피는 향과 맛을 잃어버린단다.
그래서 헤이즐넛 향으로 그 커피를 사용하기 위해서란다. 젠장...
앞으로는 첨가한 커피는 절대 마시지 않으리라...

참, 위 사진은 옥상에 있는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가능한지 연구를 하는 곳이란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내려오면 이제 4개국의 커피를 선택하여 직접 원두를 갈구, 따라 마실 수 있도록 앞의 아가씨 분이 설명을 해주신다.
우리는 온두라스 커피를 선택해서 직접 갈구, 필터지에 커피를 올리고, 그 위에 가는 물줄기로 나선형으로 물을 따라 주면서 2잔의 양을 따루었다.

커피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우리가 직접 제조한 커피를 가지고 15분 정도 되는 분량의 커피탐험대의 영상을 관람하면서 마셨다.
이곳 박물관장님과 2~3명 정도의 인원이 에티오피아의 커피가 세계에 전달되는 경로를 따라 탐험하는 영상이였다.

박물관장님과 간단한 얘기를 나누고 나와서는 커피를 갈아주는 그라인더 실습을 애들에게 해주었다. 애들은 재미가 있는지 계속 해 보겠다고 집에 갈 생각을 안 한다... ㅠ.ㅠ

이 장면은 생두를 기계를 이용해서 로스팅 할 수 없으면 집에 있는 후라이팬이나 그물채와 같은 기구를 이용해서 직접 로스팅 하는 장면을 박물관장님이 보여주고 계신다.
여유만 되면 원두 보다는 보존기한이 길고 싼 생두를 구입하여 직접 로스팅해서 마시고 싶다는 희망만 해 보았다.

정말 좁은 공간이였는데, 박물관이 전략을 잘 짠 거 같았다.
휴대용 기기를 통해서 그냥 눈대중이 아니라 하나 하나 관심을 갖게 하는 거며, 간단한 체험 코스가 그 좁은 공간에서 2시간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게 만들었다.

커피에 대해 둘러보면서 커피도 결국엔 차이구, 우리의 전통차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시는 법이나 더 맛있게 마실려는 각종 방법이나...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있으니 그닥 비싼 요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내도 그렇고 나두 꽤 괜찮은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을 공통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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