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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水鐘寺)를 알게 된 것은 1월 1일 해맞이 장소를 찾다가 알게 되었다.
운길산에 위치해 있는 이 절은 물소리가 마치 종소리와 같다 하여 수종사라 명명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 가 보는 곳이라 무작정 찾아 갔는데, 산길을 차로 올라가는데, 길이 험해서 식겁했다. ㅋㅋ. 올라가다 주차하기가 애매해서 턴해서 내려오는데, 옆에 아내는 계속 소리를 지른다.
놀이기구를 무지 싫어하는 아내는 급한 경사에 미끄러지지는 않을까 안절부절이였다.

암튼, 산 중턱에 평평한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아이들과 산행을 하면 나는 항상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과 같이 산행한다는 것은 아주 경쾌하고 좋은 경험을 안겨준다고 생각하고는 있으나,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는 것이 문제였고, 그로 인해 애들 둘을 모두 안고 가야하는 나의 체력은 금방 고갈이 되어 나 또한 큰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왠 일인가...
오늘로써 애들이랑 3번째 산행인데,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잘 탄다.
시형이는 막대기 2개를 구해 지팡이를 삼고 씩씩하게 올라가는데 내가 못 따라갈 정도였다.
게다가 오빠가 막대기로 씩씩하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아인이도 막대기 하나를 구해서 씩씩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오늘 가장 산행을 못 한 사람은 아내였다. ㅋㅋ 저질 체력...
조금 올라가니 팔각정이 나왔다.
이 곳에 올라 내려다 보니 북한강과 남한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두물머리 또한 보였으나,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경치보다 못하여 싣지는 않는다.

올라가는 산길은 차길보다는 쉽게 걸을 수 있어서 쉽게 올라갔다.
이곳은 운길산 수종사의 일주문이다.

일주문을 지나 명상의 길을 따라 걷는다.
오디오에서 나오는 좋은 말씀들을 마음 속으로 새기며 차근차근 걷는다.

좋은 말씀에 기울이다 보니 벌써 수종사가 눈 앞에 다가왔다.
아래에서 바라보니 수종사아 위대롭게 위치하고 있는 듯 했으나, 막상 경내에 들어서니 포근한 느낌을 풍긴다.
경내에 들어서면 요것이 보인다.
나도 동전을 던져보았으나, 돌부처 앞의 항아리에는 들어가지 않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응진전이다.

요 곳은 오후 4:30까지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는 삼정헌이다.
초의선사가 다산 정약용 선생을 찾아올 때면 항상 이 곳 수종사에서 같이 했다고 하니 정말 새록새록하다.
다산 선생의 집은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왼쪽 건물이 산신각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약사전이다.
산신각은 왠지 불안한 모습이다. 아래쪽 부분의 흙들이 유실되어 위태로워보였다.

저 곳이 양평대교다.
제일 위쪽에 있는 다리쪽이 두물머리이구...
수종사 정원에서 내다보이는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진에 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였다.

수종사 오층석탑...
유형문화재 제 22호로 등록이 되어 있다.
나는 석탑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석가탑이나 다보탑이 대단하고 예술적인 면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나는 왜 대단한지 내 눈에는 보이지가 않는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너무 무식해서 그런가보다..
대웅전...
그닥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절 전체 규모에 적당한 크기이며 작은 목부처를 모시고 계신다.

이곳은 경학원(經學院)이다.
한문 그대로 풀이하자면 불경을 배우는 곳인데, 아마두 주지 스님이 기거하시면서 수행하시는 곳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 본다.

이 곳은 종각.
욕심 같으면 한 번 종을 쳐보고 싶었다.
이 종소리가 운길산 계곡 계곡을 찾아 울리면 북한강의 물결도 살짝이 움직이며 답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500년 된 은행나무...
정말 웅장했다.
그저 그 밑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난쟁이로 변해버릴 것만 같은 기개를 가진 나무였다.
큰 상처와 아픔 없이 잘 버텨준 나무였다.
가을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 쯤이면 저 앞 북한강의 물도 노랗게 물들까?

쭉 훓어보면서 아담한 크기와 정말 뛰어난 풍광에 쏙 매료되어버렸다.
모시고 계신 부처님들의 미소도 온화하구...

봄과 여름, 가을의 풍광도 어떤지 정말 내 눈으로 꼭 보고 싶었다.
아내와 이 곳에서 또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이 곳에 자주 오자구~
산행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구, 절의 풍광도 너무 뛰어나고, 부처님도 온화하게 맞아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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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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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뒷산인 백봉산 정상에 올랐다.
완만한 경사이지만 산 줄기를 오르고 내리고를 수 없이 반복해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록 백봉산의 높이 590 m 이지만, 나의 인내심을 충분히 실험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그나마 가봤던 약수터까지는 쉽게 갈 수 있었다.
알고 있는 곳이니 정말 눈 감고 가도 갈 수 있는 곳이였다.
이곳 까지는 30분 거리 정도...

이제부터가 시작이였다.
경사가 지금까지는 조금 더 가파르지만, 워낙 등산로가 잘 되어 있는 탓인지 등산을 하는지 잘 가꾸어진 수목원의 산책로를 트래킹 하는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걸어가면서 이건 등산이 아니라 트래킹이라고 피식 웃고 말았다.

오늘은 혼자 등산을 하는데, 반가이 맞아주는 이가 있었다.
혼자 등산을 하다보면 많은 생각 속에 많은 것들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많은 것들이 보였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따가웠지만, 난 다행히도 숲 속에서 트래킹을 하는 차라 피할 수 있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 돌은 자연적인 돌에다가 등산객들이 몇몇 돌을 괴어 놓아 지나가는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주고 있다.

백봉산을 오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백봉산은 등산 느낌보다는 산림욕에 더 가깝다.
우거진 나무 숲 속을 거닐며 자연을 맘껏 즐긴다.

설악산을 벌써 첫 눈이 내렸다는데, 아직 백봉산은 가을의 초입에 있는 거 같다.
거의 꼭대기에 올라와서야 조금씩 색깔을 뽐낼 정도이다.

요즘 시골에서도 메뚜기를 보기가 힘들다. 그 이유는 농약으로 인해 우리에게 이로운 곤충들도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이 백봉산 꼭대기에는 환경이 정말로 좋은 가보다.
많은 메뚜기들이 어지러이 뛰어논다. ㅋㅋ
잡아다 튀겨 먹고 싶지만, 개체 보존을 위해 참았다.

이 곳 정상까지 오는데 두 번의 고비가 있다.
가파라서 포기하고 싶은 경사가 2개가 있는데, 비록 590 m 높이의 산이라도 산인가보더라.
이 곳이 정상에 위치한 2층 팔각정이다.
1층에는 조그만하게 막걸리와 산삼주와 영양갱, 삶은 계란과 같은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2층에 올라갔더니 어떤 어르신이 서울 장수 막걸리를 혼자 드시는데, 침이 꼴깍 꼴깍...
역시 등산하고 난 다음에는 막걸리에다가 파전에 와따인데, 꾹 참았다.

팔각정에서 백봉산을 알리는 표식과 등산로 코스를 지켜보는 이들을 찍어봤다.

이 곳은 남양주 시청으로..

이 곳은 호평, 평내 시내...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산이 천마산이다.
겨울에는 저 곳에 가서 한 번 눈썰매라도 타봐야 할텐데...
무릎을 다친 이후로는 무릎을 많이 쓰는 스포츠는 피해야 하는지라 아쉽기만 하다.

이 곳은 우리 동네 창현리와 차산리이다.

팔각정에서 싸 가지고 간 떡이랑 오이, 사과를 먹고 내려오면서 너른 바위에 앉아 있는데, 신기한 나무가 보였다.
마치 코브라 대가리와 같은 모양으로 바위에 떡하니 붙어 있다.
자세히 보니, 생겨 먹은 것이 저렇게 생겨먹었다.
태초부터 자생하면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았는가 보다.
옆에 나무는 그마나 피할 수 있었는데...
자연두 저러한데 인간인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혹시, 청솔모가 보이는가?
3마리가 마치 타잔이나 원숭이처럼 이 나무 저 나무 막 뛰어다니길래 퍼뜩 찍었다.
내가 찍어서 그런지 딱 1마리만 보인다.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건 아니겠지?? ㅋㅋ

올라오면서 놓쳤던 경치들이 내려가는 길에는 잘 보였다.
올라오면서 땅만 쳐다보고 오느라 경치가 어떠한지 잘 살펴보지 않았지만, 내려갈 때에는 기치를 뽐내며 주위 나무들을 호령하는 소나무들이 보여 한 수 배우고 왔다.

이 나무는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그늘 뿐만 아니라, 자기 몸을 희생하여 바닥을 기다가 커 올라갔다.
바닥에 긴 줄기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잠시 앉아 땀을 닦으며, 재충전해서 간다.

여기는 밤송이 무덤이다.
이 산의 특징은 밤나무가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그 많은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송이들은 등산객들에게 알맹이를 빼앗기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숨을 거둔 많은 밤송이들이 모여 거대한 밤송이 무덤이 되어 버렸다.


전에도 집 뒤에 딱따구리가 있는 것을 알고 가까이에서 찍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숲의 바스락 거림은 그들에게 멋진 대피신호가 되었다.
오늘은 등산로를 따라 숲 속을 걸어내려가는데, 5m 앞에서 "딱딱딱딱~" 그러는 소리에 바로 카메라를 꺼내 최대로 땡겨 찍었으나, 카메라의 성능이 좋지 않은 탓에 선명하게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한 쌍이 어울려 놀면서 나무를 찍고 있었는데, 카메라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결혼할 때 제일 좋은 카메라를 샀었는데, 이제는 15만원짜리 카메라보다도 못하니...

암튼, 오늘은 백봉산을 오르면서 이 곳은 정말 자주 오고 싶다는 것을 느꼈다.
백봉산이 나에게 주는 혜택이 너무나도 많았다.
요즘 들어 쉽게 보이지 않는 메뚜기...
천연기념물이 딱따구리... (어릴 적 보고는 못 봤으니...)
물맛이 좋은 약수...

자주 자주 올라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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