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정확한 (원본) 출처를 찾기가 힘들어 다음과 네이버 이미지 검색에서 찾아 게시했습니다. 혹시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2008년~
정말 되돌아보기가 싫은 한 해이다...
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저만 그런 건 아니죠???)
그런 가운데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 준 일들이 많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준 Korea, Team의 열정과 성과.
그리고, 박태환 선수와 더불어 많은,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김연아 선수...

언제 한 번 국민요정(정작 본인은 요정이라는 단어보단 여왕이라는 단어가 더 좋다고 당차게 얘기함.) 김연아에 대한 느낌을 작성해봐야겠다는 생각만 가졌다가
성탄절 자선아이스쇼인 "김연아의 엔젤스 온 아이스"를 보면서 역쉬~ 라는 생각으로
오늘에서야 드뎌 긁적거려본다.

내가 김연아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이쁘고 귀여워서 이 글을 작성하는 건 아니다.
언제(작년 초든가, 올해 초든가) TV에서 보여준 그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진정 자기 일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당시 인터뷰 내용은 기억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러했다.

"처음부터 너무 잘 해버리면 그걸 유지하기가 더 힘드니까 이번 시즌은 1등이나 2등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선수들 다 넘어지고, 넘어진다고 큰 일 나느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번에는 실수했고 저번에는 잘 했고 그런거지 남들 생각처럼 넘어졌다고 큰일 난 것처럼 생각하지 않아요."

고민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 사람은 고민이 없을 순 없잖아요? 다 있는거지..."

"특별히 누구를 이겨야 되겠다거나 시합 때 꼭 1등을 해야되겠다 이런 스타일은 아니예요? --> 네.. 그냥 최선을 다하자 그런 스타일이예요"

"10년 뒤의 모습은?  --> 선수 생활에서 정말 최고의 성적을 냈다면 프로로 전향을 해서 아이스쇼 같은 것도 할 수 있을 거 같고, 지금 생각으로는 그럴 거 같아요. 코치도 할 수 있고."

 소위 스포츠 엘리트 교육을 받는 한국 실정에서는 1등 아니면 아무 의미없는 것처럼 받아들인다. 2등이면 어떠하고, 3등하면 어떠하고, 설사 등수에 들지 않으면 어떠하리?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준 살인미소 이배영 선수를 보더라도 그는 우리에게 크다란 희망을 심어주고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또한, 유도 시합에서 최민호 선수에게 한판승으로 졌지만, 깨끗한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다독여준 오스트리아 출신인 파이셔 선수에 대한 국민적 열광은 1등만을 고집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반성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쩜 사회적 병폐일수도 있겠지만, 1등만을 고집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얘기와 실수에 대해서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그녀는 진정 자기 일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번 2008 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1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밀리며 2위를 하였다.
그러나,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얼굴엔 긴장감이 돌긴 했지만, 웃는 모습에 한결 내 마음이 밝아졌으니 말이다.

약 1주일이 지난 성탄절을 맞이하여 자선아이스쇼를 했다.
10년 뒤의 그녀의 모습이 될 거라고 했던 것을 10년 앞당겨 봤다.
그녀는 최신 유행하는 노래도 깜찍하고 가수 못지 않은 실력을 뽐냈고,
차세대 한국을 이끌어갈 피겨 스케이팅의 꿈나무들과 무대를 마련했다.
드러 그녀가 노래 부르는 모습에 안 좋은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녀를 연예인으로 만들지 마라~
실력도 안 좋으면서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지 연예인 짓거리를 할려구 하느냐?
...
모든 일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하고 자신있게 말하며 즐길려는 그녀가 맘에 들지 않은 일에 대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행복한 얼굴로 아이스쇼를 했을까?
그 얼굴조차 연기라고?
당신이라면 하기 싫은 일인데도 그렇게 자연스러운 얼굴로 나설 수 있을까?

나는 그녀가 부럽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즐겁게 하고 그만큼 성과를 얻어 인정도 받으며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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