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살아오면서 마스크란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사용해 볼 시도는 몇 번을 해 보긴 했지만, 쓰는 순간 답답함을 느껴 바로 벗곤 했다.


최근에 신종플루(H1N1)로 인하여, 마스크를 처음으로 사용해 보았다.
지난 주 목요일부터 코감기가 심해지고 약간의 두통이 있었다.
그 날 바로 조퇴한 후 남양주시 보건소를 찾아갔으나, 증상으로 봐서는 신종플루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니, 2~3일 증상을 지켜보잰다.
그래서, 주말엔 시체 놀이를 했고, 어제까진 차도를 보이더니 오늘은 콧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약국에 코감기 약을 사러 갔다가 마스크를 사가지고 왔다.

여짓껏 마스크를 하지 않았던 놈이 마스크를 산 이유는 다름이 없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마스크가 예방에 큰 효과는 없다고는 하나, 나의 감기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혹여 감기로 알고 있는 증세가 신종플루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거 같아 최소한 나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였다.

공공장소에서 기침이나 코를 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쳐다보거나 피한다.
당사자도 민망하게 되고 상대방도 불쾌감을 느끼고~
그래서, 정말이지 오로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로 샀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말이다.

퇴근하면서 바로 마스크를 썼다.
쓰는 순간 벗고 싶었다.
숨쉬기가 쉽지가 않았고, 가뜩이나 안경을 쓰고 있는데, 안경에 서리까지 끼게 되니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작정한 마음이기에 꾹 참고 지하철에 들어섰더니 그 동안 불편했던 안경에 서리는 끼지 않았다.
그러고, 10여분 지났을까?
사람은 환경에 적응한다고 마스크를 끼고도 숨쉬기가 편해졌다.

그러고 집에 도착하기까지 마스크의 효능에 대한 신기함에 놀랬다.
비록, 남들이 유별나다 생각할런지는 몰라도 나는 나의 뜻이 있어서 편했고,
답답한 숨쉬기도 편해졌으며,
실내에서는 안경에 서리끼는 일이 없고 오로지 실외에서만의 현상이였고,
가장 중요한 효능 중에 하나는 사무실에서 그렇게 풀었던 코를 전혀 풀지를 않았다.
마스크가 외부의 찬바람을 막아주며 체온을 어느 정도 유지시켜주면서 콧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해 준 것이었다
덕분에 최근에 많이 흔 콧밑이 개운하였다.

정리하자면,
                           단 점                       장 점
 1. 숨쉬기가 답답하다
 2. 타인들의 유난 떤다는 듯한 시선
 3. 안경에 끼는 서리
1. 타인에 대한 피해 최소화
2. 체온 유지로 콧물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3. 바이러스에 대한 최소한의 예방책

얼핏보면 장단점의 개수가 똑같아 보이나, 단점 중의 많은 항목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
그렇게 된다면 장점이 많게 된다.
또한, 무엇보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월등하다.
이런 시기일수록 남들을 좀 더 배려해야 되는 건 아닐까요?
전염성이 강하다고 떠들고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먼저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외국에는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 되어 있다고 하는데, 유난히 대한민국은 유별나다고 생각하고 안 한다고 한다.
다들 한 번 애용해보면 정말 마스크에 대한 예찬이 절로 나올 것이다.

모두 마스크 착용합시다!!!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자신의 건강도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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