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하고 5일이 지난 어느 날 8002번 버스를 타고 가는데, 눈 앞에서 초록색의 물체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하더니, 결국엔 정체를 드러냈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마귀였다.
예전엔 손에 사마귀가 나면 사마귀 잡아다 물게 하면 낫는다는 속설에 꺼리낌없이 손 쉽게 잡던 곤충 중에 하나였다.
또한, 중국 무술 중에 당랑권이라는 권법으로 인해 사마귀는 나에게는 친숙한 곤충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당랑권을 잘 사용하는 고수는 아니다...
어릴 적 흉내를 냈던 기억이... ㅋㅋ

이 날도 저 녀석은 무언가를 노려보며 당랑권의 위용을 펼칠 기세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권법을 볼 수 있는 기회를 하차(下車)하는 바램에 보질 못했다.


11일, 12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12일 저녁 가까이 쯤 날이 맑기 시작했다.
여름이라서 해가 긴 탓인지 저녁 7시 30분경에 차를 타고 가던 중 남쪽 하늘 아래에 아주 예쁜 광경을 목격했다.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으나, 강일 지구 아니면 하남시 쯤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남양주 화도로 이사하기 전에 출퇴근 수단은 지하철이 전부였는데,
광역급행버스로 바꾼 이후로는 비온 뒤의 한강 전경이라던지 경이로운 자연 현상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서울에서는 자주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지만, 폭우가 쏟아지고 난 다음에는 여지없이 나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자연에 감사를 느낄 뿐이다.

지금껏 살면서 쌍무지개는 잘 보지를 못했는데, 그것도 서울에서 쌍무지개를 봤다.
왼쪽은 아주 크다란 무지개로서 선명했었고, 오른쪽은 약간 흐릿한 무지개였다.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카메라가 없음이 안타까웠지만 폰 카메라로 살짝이 담아 보았다.

보통 버스에 앉아서 가면 귀를 즐겁게 하거나, 졸거나, 멍 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날은 어쩐 일인지 좌석이 없어서 서서 갔는데, 이런 행운이...
내가 그 광경을 보고 주변 분들에게 보라고 알려줬더니 다들 환호성이 대단했다.

** 이 날 분당에서 바라본 쌍무지개 **
http://blog.daum.net/phina01/14895733

** 한강에서 바라본 쌍무지개 **
http://blog.daum.net/p6787/8452078?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p6787%2F8452078

** 경마공원에서 바라본 쌍무지개 **
http://blog.naver.com/shoo22/12008837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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