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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고 있던 순수한 시민이였다.
계속해서 미디어에 나오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이건 정말 아닌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부가 해도해도 너무하는구나, 국민들을 "핫바지"로 아는구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난, 오후 4시 30분경 시청으로 향하였다.
쇠고기 관련 장관 고시가 있고 난 후, 많은 사람들이 문화제에 참여를 하였고,
그 날이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을 했었고,
한편 마음 속으로 어떤 불상사가 생길 거 같은 예상도 많이 했었다.

혹시, 여기 모인 사람들이 어떤 시민단체의 회원일거라 생각도 많이 했었나,
아무리 둘러봐도 가족단위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온 주부들이 많았다.), 친구 사이, 연인 사이들이 대부분이였다.
연단 제일 앞쪽에는 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 보일란가...

사람들이 왜 춧불집회라 부르지 않고 촛불문화제라고 하는 이유를 알았다.
난, 촛불집회라는 말을 그동안 무심결에 사용해 왔지만, 분명 이번 사태에 대한 것은 촛불문화제였다.
어느 누구 하나 "비폭력"을 외치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그동안 정부에 대해 쌓인 스트레스를 이 문화제를 통해 즐기고 있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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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위가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라는 생각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없었다.
국민들의 표출은 발전하는 반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왜 자꾸 뒤로만 가는 것일까?

또한, 예전엔 양희은의 "아침이슬"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젠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라는 노래가 주를 이루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건 예지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의 OST이다.

이 노래가 이렇게 주된 노래로 불리우는 이유는 현 정치인들이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를 말이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다짐은 어디로 가고, 국민들 위에 군림하여 자기 배만 불릴 생각만 하고,
국민들을 기만하고 국민들을 업신 여기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가장 쉬운 노래인 것이다.

연단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자유발언 및 미리 준비된 발언들을 하는데 하나같이 틀린 말이 없었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 학과의 07학번 여학생의 발언이었다.
정말 말 하나하나 똑부러지고, 설득력이 있었으며, 군중들을 이끄는 힘이 있었다.
그 연설이 어디 인터넷 상에 있으면 확보하고 싶다.

암튼, 많은 발언과 행사가 있고, 촛불이 하나 둘씩 어둠을 밝히기 시작하면서
더욱 더 응집된 힘을 발휘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서만 보든 모습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수 만개의 촛불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진행 과정 중 경복궁 근처에서 대학생 100여명이 연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 둘씩 웅성대면서 사회자의 진행을 막으며
"지금 가~, 지금 가~"를 연호하였고 곧 거리 행진이 시작되었다.
사회자 또한 이것이 촛불문화제라면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청와대로 향하였다.
"이명박은 퇴진하라", "재협상하라", "비폭력"과 같은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10만명이라는 숫자가 그렇게 많은 줄 그 날 처음 알았다.
행렬이 끝이 보이지가 않았다.

경복궁 앞에 경찰의 1차 저지선으로 닭장차가 있었고 성난 시민들은 이 곳으로 속속들이 집결하고 있었다.
어떤 여성분은 닭장차 위에서 경복궁 쪽으로 절을 하고 있었고,
어떤 분들은 "불법 주차, 견인하라"고 외치고...

왜 대통령과 정부는 이런 국민들의 소리를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것인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잃는 것이 그렇게 아까운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정말 다시 한 번 국민들은 무섭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으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많이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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