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에 집합을 시켰다.
워낙 짧은 일정이라 일찍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김무권 차장님이 하는 날이라 솔직히 조금은 덜 부담스러웠다.
전날의 좌충우돌식 길 찾아 헤매기 덕이였는지 이 날은 쉽게 길을 찾아갔다.
또한 길 찾기도 한결 쉬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4~5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이 곳은 굉장히 광활한 호수며,
끝에서 끝을 보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이 곳을 목적지로 잡은 이유는 스키, 보드를 타기 위함이고,
이 곳에서 가까운 거리에 작은 라스베이거스라고 할 만한 갬블링으로 유명한 "리노"라는 동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름에 간다고 하면 굳이 추천하고 싶은 지역은 아니다.
갬블링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면 "라스베이거스"로 가라!!
미국의 고속도로의 특징은 대부분 무료이며,
휴게소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슈퍼에서 필요한 걸 구입해야 된다.
미국에 사는 친구로부터 얻은 정보에 의해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헤븐리 스키장으로 가기 위해 잠시 대여점에서 길을 물었다.
다들 영어가 짧아서 1명이 질문을 하면 3~5명이 듣고
의견을 조합하여 이동하는 식이었다.
사이즈에 맞는 옷도 빌리고, 스키 및 보드도 빌린 거 보면 대단하지 않은가???
5명이 즐기는데, $600 ~ $700을 사용했다.
헤븐리 스키장은 처음 방문하는 한국인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워 보인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슬로프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초입에서 보이는 슬로프는 단 2개...
한국에서의 최상급 슬로프보다 더 심한 경사를 가진 슬로프와
초보자가 탈 수 있는 슬로프 2개만 보인다.
그래도, 미국까지 와서 보드를 타는데 어찌 초보자 슬로프로 갈 수 있겠나 해서 과감히 용기를 냈다.
조금은 두려움을 가지고 리프트를 한참 타고 올라가다 뒤를 내려다 보았는데, 허걱 ^^
세상에나 지상에서 본 레이크타호가 아니었다.
백두산 천지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만한 광경이 눈에 들어 오는데 사진에 담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쉬웠다.
내가 그래서 여름철의 레이크타호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여름철에도 리프트를 운영하는가??? ㅋㅋ)
우리가 다들 세미 프로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카메라를 가지고 타지 못한 탓에 정말 후회 막급이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보딩을 즐기지 않을 수 없었다.
리프트에서 내려보니 다행히도 봉오리 건너편에 많은 슬로프들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한국 스키장과 비교를 해 보자면, 설질이 더 좋다.
인공눈이 아니라 천연눈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며 또한, 슬로프가 직활강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산등성이를 타고 지그재그로 내려오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물론, 그 슬로프의 폭은 2m 정도
한국의 넓은 폭의 슬로프에서 타다가 좁은 곳에서 탈려니
용기가 많이 필요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부츠가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았다.
헐거웠구, 보드 자체도 조금은 헐겁다는 느낌이 있었다.
참, 또 하나의 차이점은 리프트를 탈 때 꼭 보드를 착용한 채로 타야 된다.
한국에선 들고 타도 되는 말이지...
들고 타면 열라 모라구 한다.
)*&*^%&$%&&*(*&)~~~
찍사는 타지 않아서 다행히 리프트를 타기 전 유일하게 스키장 배경으로 찍을 수 있었다.
ㅋㅋ
옷 갈아 입는데, 찍는 나쁜 찍사 희섭님...
오후 5시경 장비를 반납하고, 6시경 리노로 향했다.
스키장 마지막 코스를 스키장 초입에 있는 급경사 슬로프를 타고
내려온 탓인지 김무권 차장님이 다리가 후들거려 운전을 못하겠단다.
에효~~
선배가 못 하겠다는데 어쩌누...
후배인 내가 해야지..
국제 면허는 선배랑 나만 받아 왔는 것을...
리노까진 레이크타호에서도 1시간 30분이나 갔다.
이 곳에서도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내부 촬영금지다.
이 날 사진은 그래서 별루 없다.
잼있게 잭팟도 해보구...
생전 처음 해 봤는데 잼 있더라...
ㅋㅋ
한 3만원 잃어주고...
정말 지옥 훈련 하는 것도 아니구...
내가 일정을 짰지만 넘 빡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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