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통찰 편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박경철 (리더스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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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 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겁이 덜컥 났다.
그런 반면에 희망을 보기도 했다.

겁이 난 이유는 내가 정말 한낱 개미투자자가 아닌 개미거래자였음을 깨닫는 순간이였다.
그 동안 주식을 한답시고 HTS를 바라본 것도 거의 6~7년이 되어 가는데,
내가 주식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었다.

흔히들, 처음 주식을 접하면 기술적인 분석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하는 거 같다.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기술적인 분석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천대시해왔다.
솔직히, 기술적인 분석을 잘 해서 돈 번 사람들이 부지기 수라면 나의 주위에도
분명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아파트 샀다", "외제차 한 대 뽑았다", "이번에 유럽 일주 여행간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아 날 안절부절하게 만들어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없었다.
또한, 챠트를 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부자가 안 되겠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다들 본업을 뒷전으로 하고 전업투자자로 나서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이 들어 아예 알아볼려고, 공부해볼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기술적인 분석은 잘 모른다.
또한, 처음 주식 시장에 같은 시기에 입문한 몇몇 친구들을 보았을 때,
그 친구들은 기술적 분석에 푹 빠져 있었다.
나는 감으로, '저 회사 괜찮겠네' 라는 정도로 매매를 했었고, 친구들은 기술적 분석으로 접근을 했었고...
1년 뒤 수익률이 우습게도 내가 월등 나았다.
기술적 분석으로 접근하면서 사고 팔고, 단타를 즐겨하면서 결국엔 깡통을 차는 걸 보고
더더욱 기술적 분석은 거리를 두었다.
그나마 아는 것은 이동평균선.
이동평균선이야 누구나 다 조금의 관심만 있다면 쉽게 아는 것이구...

그렇다고 해서, 내가 회사를 분석해 본 적도 없었고, 주식게시판이나 어슬렁대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나만을 나름 분석한 게 전부다...
분석이라고 해봤자, '이 사람의 글은 나름 분석을 잘 했군', '저 사람 글은 아르바이트생 글이군' 정도...사실 날로 먹을려고 했다.
내가 분석을 하지 않아도, 수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나름대로 분석한 글을 올리기 때문에
나의 생각과 비슷한 인물의 글이라면 내 대신 분석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현재 나의 계좌도 반토막이 나 있는 상태이다.

희망을 가졌던 이유는 내가 전혀 생각지 못한 많은 변수들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정말이지 고려해야 할 그 많은 변수들에 대해서 꿰뚫고 있지 못한다면,
혹여, 꿰뚫고 있더라도 그 현상에 대해 올바른 판단과 통찰을 하지 못한다면
나는 주식시장이라는 적을 상대로 절대로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금리가 내려가면 어떤 정책과 어떤 경제적인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원인과 결과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였으며,
최악의 상태에서 정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어떤 것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구...
그저 상승장에서 돈 좀 벌었다고 해서 깝죽대던 시절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이 주식 시장이라는 것이 통찰력을 겸비하고 경제고시(제가 그냥 지어봤음다)에 합격한 사람만이 이길 수 있는 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통찰편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했고
나무 밑에서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무를 타든가 감 조리개를 만들어서라도 따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또한,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놀라운 혜안에 연방 입을 벌리며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그러한 박경철님도 주식시장은 쉽지 않다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대한다.
그런 재야의 고수분들도 고개를 내젓는 시장을 나는 워째 그렇게 만만하게 봤던가?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걸 알았고, 그렇게 할 것이다.


다음 은 2008년 10월 7일 MTN(머니투데이방송) 개국투자설명회에서 연설하는 장면이다.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MTN 개국투자설명회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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