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남양주시 투어를 떠났다.
그동안 날씨도 춥고 해서 집에서 움츠리고만 있다가 날씨가 좀 풀려 이번에는 커피박물관과 남양주 종합 촬영소를 목표로 갔으나, 커피박물관은 아쉽게도 들리지 못했다.
남양주 종합 촬영소 입장료는 3,000원으로서 가격대비 괜찮은 만족도이다.
시간대를 잘 맞춰가면 영화도 볼 수 있다.

이 곳 남양주 종합 촬영소에는 많은 영화가 촬영된 장소로 유명하다.
공동경비구역 JSA, 취화선, 천년학, 왕의 남자, 스캔들, 황진이, 형사, 음란서생 ...

일단, 촬영 장소를 둘러보자~
먼저,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 장면 중에 판문점을 배경으로 해서 찍은 장면들이 있다.

이영애가 스위스군으로 열현하는 회담장소였던 판문점과 이병헌의 근무하던 장소...
이병헌 대신 시형이가 대체되었다.
"여긴 사진 촬영 금지 장소입니다!!!" ㅋㅋ

판문각을 배경으로 찍었는데, 역시 세트장이라서 그런지 건물들이 전부 합판으로 조잡하게 만들어졌다는 거~

이 곳을 거쳐 다음은 취화선을 찍은 장소로 고고~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인 취화선...
조선말기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은 몇 번을 봐도 많은 생각을 낳게 하고 감동적이다. 마지막에 도자기 굽는 화덕으로 장승업이 기어 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많은 여운과 깊은 감동을 주는 명장면이다.

장승업이 그림을 배우면서 많은 방황을 하던 신(Scene)을 담은 장소이다.
아내와 시형이, 아인이가 잠시 그 기운을 느껴보려 주막에 앉아 술 한 잔을 걸치려는 장면을 연출해 보았다.
세트장이라서 그런지 좀 허술한데, 어떻게 카메라엔 완벽하게 보이는지... ㅋㅋ
기와도 진짜 기와가 아니라, 스티로품으로 만든 것들이구...
세트장이 크지도 않은데, 웅성웅성대는 한양의 전체 모습을 담은 듯 영화의 마술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다음은 이곳에서 400m 올라가면 나타나는 운당세트장이다.
이 곳에서는 왕의 남자, 황진이, 스캔들 촬영 장소이다.
운당세트장에 들어서자 말자 보이는 이 곳은 "왕의 남자" 중 이준기가 양반가에서 줄을 타는 장소이다. 왕의 남자를 다시 보다가 이준기와 감우성의 줄 타는 모습이 나오면 반가울 거 같다.

이 곳 마당에는 곤장대와 주리대가 있다.
애들이 뭐하는 거냐고 묻길래 바로 체험에 들어갔다.
"네, 이놈~ 너의 죄를 네가 알렸다!!!"
"아빠, 잘못했어여~"
"하하, 복수는 이제 시작이다."
"자기야, 장난 아니당. 엉덩이가 얼얼하다~ 살려줘~~~"
주리도 궁금했는지, 이렇게 하는 거라고 했더니, 시형이는 매달린다.
저 표정을 보라~ 천진난만한 시형이 얼굴에 정말 아픔에 괴로워하는 나의 모습...
저렇게 체험을 해보니 주리트는 것은 정말 장난이 아닌 무서운 형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운당세트장 뒤편에서 간만에 화면발 받은 아내... 이쁘네... ㅋㅋ

다음은 황진이와 음란서생, 형사를 촬영한 장소로 향했다. 이 곳은 정말 허름하기 짝이 없다.

다음은 촬영세트장의 투어를 끝내고 건물 내로 이동하였다.
이 건물에는 영화 제작 과정에 필요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고 간단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였다. 물론,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은 거대한 스케일을 가진 건 아니지만, 간략하게 알만하기에는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뒤쪽 마네킹이 들고 있는 카메라로 촬영이 된 장면들이 실시간으로 TV로 방영이 된다. 애들에게는 그게 마냥 신기한 모양이였다. 여기서만 한참을 놀았다.

이 곳도 카메라를 통해 바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곳이긴 한데, 원래 영상에서 중요한 부분과 준비된 배경화면이 합쳐져서 나온다.
단순히, 세트장에 있는 흔들 다리를 건널 뿐인데, 위쪽 화면에는 계곡 간의 이어주는 중요하면서도 아찔한 흔들다리로 보여준다. 아이들에겐 신기한 장면일 따름이다.
시형이가 암벽 등반을 한다.

아인이는 스파이더맨처럼 건물을 올라간다.
이것은 배경화면으로 찍는 것이 아니라, 합성화면이다.

아래와 같이 암벽등반같은 스포츠 놀이를 하면 영상에서는 마치 험난한 정상의 암벽을 등반하는 영상이나 스파이더맨의 건물 등반으로 바뀌어 나오는 것이다.
이런 놀이가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상을 깨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곳 법정세트장은 TV에서 자주 보는 곳이다.
증인은 앞으로 나와서 선서를 하시구....

다음으로 둘러볼 곳은 애니메이션 미니어쳐관이다.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대부분 직접 그림을 작업을 하는 것이나, 원더풀 데이즈는 미니어쳐를 바탕으로 그림을 입힌 애니메이션이라 하겠다.

아래는 거대한 "배들의 무덤"이 미니어쳐로 만들어져 있다.
눈으로 보면 그 정교함에 놀란다. 어찌 저걸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 가운데로 레일을 따라 카메라가 움직이는데...

카메라의 방향에 따라 왼쪽 화면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 변해서 보인다.
마치 실제 장소인 것처럼 말이다.

나의 설명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아래 그림의 설명을 잘 읽어보면 된다.
사람과 관련된 그림은 그리고, 오토바이는 미니어쳐로 배경화면은 미니어쳐 배경화면으로 ...
즉, 3개의 필름이 하나로 합쳐져 최종적으로 아래 큰 화면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걸 보고 13분 짜리 3D 입체 영상관에서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보았는데,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정말 엄청난 작업들이였다.
아이들은 3D라는 걸 처음 접하면서 마냥 신나하구...

이젠, 소품실과 의상실을 둘러보았다.
엄청난 소품에 다시 입을 벌렸다.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전화기, 카세트도 갖추어져 있었고,

아래와 같은 역대 태극기들도 갖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공기는 먼지들로 인해 숨쉬기가 그닥 쉽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폴리 사운드 체험관과 여러가지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퇴관 시간이 가까워져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쫓겨났다... ㅠ.ㅠ

다음에 누군가가 집에 찾아온다면 이 곳에 같이 가 보고 싶다.
재미있는 영화도 같이 보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곳이 없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부산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부산이 영화의 메카가 되어 가는 것일까?
이 곳 남양주 종합 촬영소는 부지도 큰 데, 투자를 좀 하여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처럼 만들어놓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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