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글 재주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무래도 공대 출신이고, 경상도 놈이라서 더더욱 그렇다고 여긴다.
남들처럼 글을 재미있게 쓰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감동스럽게 쓰지도 못한다.
공대 출신답게, 경상도 놈답게 그냥 있는 사실을 나열할 뿐이다.
그래서, 가끔 다음.컴 메인에 올라오는 블로그들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

메인 화면에 노출이 되면서 많은 방문자가 생기고,
그 방문자로 인해 다시 웹상에서의 새로운 인연을 맺어가구,
그 인연들이 쓴 글을 통해 나의 사고도 넓혀가구...
물론, 꼭 방문자 수가 많아야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좀 더 포스팅에 있어 정성스러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들은 도대체 글을 어떻게 쓰길래 메인 화면에 노출이 될까?
많이 읽어봤지만, 딱히 뭐라 표현하는 거 보다 그냥 "재밌네~" 라는 느낌이 든다.
휴...
어쨌든, 나와 거리가 먼 일이었다.

그러던 22일 오후에 Tistory에서 댓글을 남겼다.


난, 이 댓글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어라?
그렇게 잘 쓴 글이 아닌 거 같은데...
그래서, 해당 포스트 (2008/12/18 - 산타와 버스) 를 몇 번이고 읽어봤다.

사실, 몇 번을 읽어 봤지만, 내 글이 메인 화면에 올라갈 정도의 글은 아니라 보여졌다.

오히려, 성탄절 관련한 다른 포스트들이 더 재미있었고, 잘 쓰여진 글이었다.
그러나, 떡하니 메인 화면 상단에 올라와 있다.
그것도 성탄절 관련 4개의 포스트 중에 제일 위에...


Tistory에서 머리에 총 맞은 건 아닐테구...
내가 바라보는 관점이 Tistory에서 바라보는 관점하고 어떻게 틀릴까??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고 Tistory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나의 포스트가 Tistory 메인 화면에 올라온 희한한 사건을 살짝만 분석해 본다면...
1. 글이 길지 않다.
2. 있는 사실에 기초.
3. 느꼈던 부분에 대한 사진 첨부.
4.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감상.

모 이정도 일 것이다..

"우리 것이 최고"라는 말이 있듯이,
나의 글, 나의 문체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좋게 봐주는 블로거도 있다라는 생각에
하나 하나의 포스트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경험이였다.

앞으로는 포스트 하나 하나 쉽게 얼렁뚱당 할 수 없을 거 같은 강박관념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할 수도 있겠다.

물론, 나의 글을 읽는 분들은 극소수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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