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에 해당되는 글 2건

하악하악 - 10점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해냄

화두집...

삶을 살아가면서 두고 두고 명상을 해야 될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하나 하나 살아가면서 느끼고 깨닫고 싶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냥 생기는 건 아니라는 건 잘 알지만
뱃 속에 가득 찬 똥덩어리를 이젠 변기 밑으로 쏟아야 뱃 속이 시원할 거 같다.

사실,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나올 때마다 중얼거리는 소리가 있다.
"내 속엔 똥덩어리가 너무도 많아. 당신이 쉴 곳 없네~~~"


이번에도 좋은 말씀들이 많이 있지만, 제 현 상황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로 추렸습니다.
*** 이외수님의 One Point Lesson ***
1. 해는 왜 아침마다 빙그레 웃으면서 떠오르는 것일까
2. 미래는 재미있게 놀 궁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젊은이들보다는
   재미있게 살 궁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젊은이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무대다.
3. 길을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길을 가던 내가 잘못이냐 거기 있던 돌이 잘못이냐.
   넘어진 사실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인생길을 가다가 넘어졌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가면서 같은 방식으로 넘어지기를 반복한다면 분명히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4. 그대 신분이 낮음을 한탄치 말라.
    이 세상 모든 실개천들이 끊임없이 낮은 곳으로 흐르지 않았다면
    어찌 저토록 넓고 깊은 바다가 되어 만 생명을 품안에 거둘 수가 있으랴.
5. 예술이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카알라일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 태양으로는 결코 담배불을 붙일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
6. 산꼭대기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겠다고 허세를 부리는 속물군자여.
    자신의 마음조차 낚아본 적이 없는 처지에 세월은 도대체 무슨 수로 낚겠단 말인가.
7.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8. 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고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길은 당연히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9. 가지고 싶은 건 한없이 많은데 주고 싶은 건 하나도 없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라.
   끝없이 먹기는 하는데 절대로 배설은 하지 않는 습성 때문에 뱃속에 똥만 가득 들어차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으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10. 자기보다 더 아픈 자의 고통을 헤아려본 적이 없는 자의 하소연은 대부분 엄살이거나 허영일 가능성이 높다.
11.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을 만나면 그래, 산에는 소나무만 살지는 않으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는다.
12. 다양성을 빙자해서 정당치 못한 주장까지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억지를 부리지 말라.
    그대가 다양성 안에 내포된다면 그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다양성 안에 내포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라.
    삼백 년 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저 고목나무는 오늘도 침묵으로 삼백 가지 목숨을 키우고 있다.
13. 산은 정지해 있으되 능선은 흐르고 있고, 강은 흐르고 있으되 바닥은 정지해 있다.
    그대가 두 가지를 다 보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산과 강의 진정한 모습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14. 많이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많이 느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많이 느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많이 깨닫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태산같이 높은 지식도 티끌 같은 깨달음 한 번에 무너져버리나니,
     오늘도 몽요담 돌거북은 번개 한 번에 삼천리를 두루 살피고 돌아온다.
15. 운이 꼬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하는 일마다 실패를 초래한다. 
     하지만 헤어나는 방법이 있다.
     일부러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무조건 베풀어라. 그러면 거짓말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게 된다.
16. 살아남는 비결 따위는 없어. 하악하악.
    초지일관 한 가지 일에만 전심 전력으로 기울이면서 조낸 버티는 거야. 하악하악.
    그러니깐 버틴다는 말과 초월한다는 말은 이음동의어야.
17.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더라도 먹이 때문에 땅바닥에 배를 끌고 기어 다니지는 않는다.
     젊은이들이여, 진실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의식의 날개를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
18. 플라스틱 가화는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으나 벌 나비를 불러들이지 못한다. 향기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남들에 비해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데
    도무지 이성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분들은 자신이 어떤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인간의 진정한 향기는 어떤 화장품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유를 하면서 살가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19. 자기 가슴 닫힌 줄도 모르면서 죽어라 하늘문만 두드리고 있구나
20. 젊었을 때, 내가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법문을 들려주면
    어김없이 '다리가 부러지고 싶으면 무슨 짓을 못 하겠냐'는 식으로 응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비행기에는 반드시 날개가 있어야 하고 자동차에는 반드시 바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장대 중간에 위태롭게 앉아 있다.
    그것이 곧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
21. 세상이 변하기를 소망하지 말고 그대 자신이 변하기를 소망하라.
    세상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만과 실패라는 이름의 불청객이 찾아와서 포기를 종용하고,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성공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초청객이 찾아와서 도전을 장려한다.
   그대 인생의 주인은 세상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다.


2008/09/24 - [쩐의시대/먹자, 부족한 양식] -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이외수 님)



블로그 이미지

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 10점
이외수 지음/동문선

결혼을 하고 1~2년 후에 아내가 나에게 당신이 좋아할 만한 책이라면서 읽어보라구 준 책이다.
나는 책을 선정할 때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읽지 아니한다.
이 책 또한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책들이 전부 나에겐 식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이 98년도에 출간이 되었고, 아내 또한 98년에 읽어본 책을 6~7년이 지난 후에 나에게 권하는 이유는 뭘까?
그 당시 나는 한참 이외수 선생님의 작품에 푹 빠져들 무렵이였다.
벽오금학도, 꿈꾸는 식물, 장수하늘소, 칼, 황금비늘 ...
내가 대학 생활에 중점을 둔 것 중 하나가 호흡을 통한 마음공부였다.
지금 생각하면 내공이 부족하여 어설픈 공부가 되었지만, 항상 그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의지는 마음 한 켠에 도사리고 있다.
아무튼, 나의 성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아내가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준 것일 것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존경해 마지 않는 이외수 선생님의 작품이기도 하고
아내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읽어봐야지라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 보니
얼굴이 예쁘지 않다고 마음까지 예쁘지 않다라는 책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았나 라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 또한 이외수 선생님의 깊은 사고와 통찰력으로 세상 사는 얘기를 이끌어 냈으며
거침없는 자신의 삶을 솔직 담백하게 이끌어 내는 것이 내가 힘들 때마다 읽어보며 힘을 낼 수 있는 양식이 된다.

올 한 해 나에겐 많은 힘든 시련이 있었는데,
언뜻 내 눈에 들어온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이라는 책을 읽고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었다.
내가 겪고 있는 이 정도의 시련은 이외수 선생님이 살아온 발자취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는 것이였고, 고민하고 힘들어 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이전 회사 사장님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씀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아픔은 다 있다. 자신의 아픔이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진다."
난 이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여유라고 속으로 비웃곤 했다.
우리의 불만을 잠재우고 자신의 뜻대로 이끌어내려는 사장님의 경영 방식 정도로만 치부를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한 살 한 살 먹어갈 때마다,
내가 아픔을 겪을 때마다,
그 말이 단순히 경영 방식이 아니라, 인생의 고통에서 나온 말씀인 걸 깨닫게 된다.
요즘은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되새긴다.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나에게도 던질 수 있는 사랑의 그물을 마련했는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삶을 살아온 것인지???

*** 이외수님의 One Point Lesson ***
1.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진다.
2.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3. 너희들이 진실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만물을 남보다 사랑하는 경쟁에서만 뒤떨어지지 않으면 된다.
   나머지 경쟁에서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지 말고 심판이 되려고 노력해라.

2008/10/24 - [쩐의시대/먹자, 부족한 양식] - 하악하악 (이외수 님)
블로그 이미지

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