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친구이자 연구실 동기인 영준이가 교육이 있어서 서울로 상경을 했다.
만나서 간단히 한 잔 할 요량으로 약속을 잡다가 우연찮게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목동 야구장에서 있다는 걸 알고 목동으로 Go Go!!!
후배 단희도 와서 3명이서 1루쪽 관중석에서 관람을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벌써 3회초였고, 그 사이 1-1의 스코어였으며, 다행히 위풍당당 양준혁 선수가 타석에 들어선 순간이였다.
양준혁의 인기는 삼성팬들에게는 시들어들지가 않는가보다.
양준혁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석에서는 "위!풍!당!당! 양!준!혁!"이라고 외치니 말이다.


내가 가 본 야구장은 대구구장과, 서울 잠실 구장 뿐이였는데, 이 곳 목동 구장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히어로즈가 작년부터 연고지를 서울로 하면서 목동 구장을 사용하게 된 것이였다.
히어로즈의 재정 문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목동 구장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전광판 쪽이 너무 휑하다는 거~
관중석도 마련되어 있지도 않았다.
차라리 그 자리를 미국 구장처럼 잔디를 마련해서 가족들끼리 도란도란 앉아서, 혹은 텐트치고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수 교대 시간에 영준이랑 셀카~~
ㅋㅋ
이 놈과도 어언 12년째이다. 대구대학교 전산실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내가 가끔 덕을 좀 볼 때가 있다. 회사에 제출해야 할 서류들을 이 친구를 애용할 때가 많다.
이제는 대구대학교 연수원을 이 친구 덕에 좀 이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ㅋ

평일 경기라서 그런지 외야석에는 많이 비웠지만,


그래도 내야석과 지정석에는 나름 꽤 많은 인원이 들어찼다.
히어로즈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팬들이 더 많이 들어왔다는 거~
수입 배분은 어떻게 하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홈 경기에서 들어오는 수입은 전부 홈팀이 가져가는 건가?

이 친구는 1년 후배인데, 지금 현재 검색엔진 전문기업인 레피아닷컴(www.repia.com)의 사장인 안단희 군이다. 성격도 넉넉하니 좋구, 선배를 챙기는 모습도 참 보기 좋은데, 문제는 아직 여친이 없다. 혹시 이 친구가 마음에 들면 연락주시길~~

5회던가 6회까지 3-3으로 팽팽하던 경기가 실책과 홈런으로 결국 10-3으로 삼성이 지고 말았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간만에 야구장에서 닭 뜯어먹고 맥주 한 잔 하니 스트레스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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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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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임 장소는 대구대학교 연수원이 있는 경북 영덕의 강구로 향했다.
이번 회기부터는 내가 총무라 준비하는데 정신 없었다.
대구대학교 연수원을 거의 2달 전부터 예약을 해 놓고 회비 관련부터 해서 일정을 짜는데 나의 일신상의 문제와 겹쳐 경황이 없는 관계로 준비가 미흡함에도 잘 놀아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모임 때부터 우리 가족들도 참여했다.
숫기가 없는 아내도 큰 맘 먹고 따라와줘서 고마웠고 애들도 별 탈 없이 잘 놀아줘서 고마웠다.

얼추 회원들이 모인 상태라 가까운 남호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매년 남자 위주로 놀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같이 가족들을 위한 놀이 문화가 필요했었다.
그런 이유로 해수욕장을 선택했고, 역시 남자들은 모래 사장 위에서 축구를 하였고, 가족들은 궂은 날씨에도 물놀이를 즐겼다.

모래 사장에서의 축구는 정말이지 저질 체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안성맞춤의 장소였다.
모두 20여분도 안 되어서 체력이 떨어졌구, 스코어는 1-1이여서 승부차기로 결정을 지었으나 후배들이 졌다.

그 결과 후배들은 일제히 바다물에 입수해야 하는 벌칙을 받았다.
바다물에서 한 5분 정도 있었는데, 얼마나 춥던지... ㅋㅋ
올핸 역대 모임 중에 가장 적은 인원수였다.
30여명의 회원들 가운데 14명만 참석을 했었고, 가족들까지 다 해서 35명 가량 정도 되었다.
다음에는 이번 사진을 보며 좀 더 많은 인원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총무인 내가 힘이 나니깐. ㅋㅋ

우리 아이들은 감기가 걸려서 바다물 속에 들어가지는 못해서도 모래 사장에서 모래성도 쌓고 바닷물이 밀려오는 모습과 바다 거품에 즐거워하고 글씨도 쓰고 즐거워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애들이랑 놀아주지도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그나마 조금이라도 만회를 한 거 같다. 같이 참석해준 아내도 만족스러운 얼굴이였고...

해수욕장에서의 행사가 끝나고 급하게 연수원으로 이동 후 샤워를 하고 이용두 총장님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일정이 바쁜 와중에도 항상 이 모임에 참석해주시는 총장님과 사모님은 항상 젊어보이신다.

이 날은 회와 게를 메뉴로 축구와 물놀이로 지친 배를 채웠다.
대게는 지금이 시기가 아니라서 수입산 게를 주문해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맛있었다.
그 덕에 총장님과 사모님도 기분이 굉장히 업이 되셨고, 항상 30분 이상의 연설(?)이 이 날만큼은 단 5분만에 끝내셨다.
총장님 감사합니다. ㅋㅋ

만찬을 즐기고, 총장님과 사모님은 또 다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떠나셨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정기총회를 했으며, 그 결과 회장님과 총무인 나는 연임이 되었다. 된장 ~~

그렇게 첫 날 밤은 밤이 무르익도록 술 잔을 기울이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선후배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다음 날, 숙취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곰치국으로 해장을 하며 아침을 요기했으며, 마지막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을 했다. 참석자들 중에 이 사진에 출연하지 않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다음엔 꼭 같이 남겼으면 한다.

이번엔 애들도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고, 우리 아들 시형이는 뛰어다니다 넘어지는 바람에 턱을 다쳐 이 사진에 없다. 아까울 뿐이다.


무엇보다 이번 모임에서 획득한 소득 중에 하나는 아내와 아이들도 부담없이 즐겁게 잘 놀았다는 것이다.
행사 진행하느라 정신없었는데, 나름 또래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놀고, 아내도 즐거워하는 거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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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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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아내의 전 직장 동료가 고성 공룡 엑스포로 간다는 소식에 우리도 가자라고 급조하여 가게 되었다.

요즘 길을 찾거나 지도를 보게 될 일이 있으면 꼭 다음 지도를 사용하게 된다.
각 교차점이나 포인트별로  좌측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게다가 거리 뿐만 아니라 시간과 택시 요금까지 안내가 된다. 덕분에 우리는 네비게이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 길로 빠른 시간 내에 다녀올 수가 있었다.

아무튼, 우리는 당일로 다녀와야 했기에 아침에 준비해서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 역시 어린이날 이라서 마산시내 지나자 말자 고성 당항포관광지까지는 밀리기 시작했다.
밀리기 시작하면 누구나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봐둔 해안도로로 길을 잡았다. 마산 요양병원 좀 지나서 암하삼거리에서 77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었다.
그냥 시내로 둘러서 가는 것보다 해안도로로 가는 것이 기분도 좋을 거 같았고, 거리나 시간상으로도 5분 정도 빨랐기 때문에 선택한 길이였는데, 의외의 수확을 얻었다.
이 길이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에 하나였던 것이었다.

이 곳에서 10여분 정도 가면 드디어 공룡 엑스포가 열리는 당항포 관광지이다. 우리는 환영의 문을 통해 입장을 하였다.
입장료는 어른 14,000원, 어린이 8,000원이고, 36개월 미만은 무료이다. 현대카드로 결재를 하면 동반 3인까지 2,000원씩 할인이 되어서 우리는 4식구에 30,000원을 입장료로 지불했다. 할인을 받았지만 그래도 가격이 높다는 생각이 들긴했다.

우리는 미리 준비해간 김밥과 주먹밥을 도시락 먹는 장소에서 맛있게 먹고, 본격적으로 관람에 나섰다. 어린이날이라서 로보트 복장을 한 아저씨들과 포토 타임도 있었다.

전 날부터 애들이 아빠 지금 공룡 보러 가자고 얼마나 재촉하던지...
그 덕인지 애들은 공룡 앞에서 갖가지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나는 공룡 이름들을 잘 모르겠던데, 첫째 놈은 이건 모고, 저건 모다 라고 척척 말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좌(左)에서 우(右)로 조바리아, 이구아나돈, 양추아노사우루스 헤핑엔시스

우상(右上) 트리케라톱스,  좌하(左下) 에우오플로케팔루스, 우하(宇下) 수코미무스

참으로 이름이 어렵다... ㅋㅋ
한반도 공룡 발자국 화석관은 각종 화석과 돌 종류, 발자국, 찰흙 체험이 있었는데, 이 날따라 너무 더워서 빨리 나오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을 줄지어 가느라 구경보다 짜증부터 밀려 나왔으니 말이다.

나오자 말자, 바로 중생대 공룡관으로 바로 들어갔는데, 이 곳은 탁 트인 곳에 공룡 화석을 조립해 놓아서 덥지는 않았다.

이 공룡은 초식 공룡인지 모형에서도 나뭇잎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공룡은 단순히 모형이 아니라, 내부에 1, 2층으로 이루어져서 공룡시대의 생활상들을 커리어쳐들로 보여주고 있는데, 공간은 좁은데다가 사람들이 많아서 공기가 안 좋았다.

더운 날씨에 애들이 힘들어 하길래, 잠시 기다리라고 해 놓구선 20분을 줄서서 기다려 사 온 아이스크림을 먹여주고 있다.
이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은 애들에겐 오아시스처럼 보였는지 너무나 좋아했다.

언덕 너머로 가니 군함이 정박하여 어린이날 행사를 하고 있었다.

군함 옆의 요트 정박지에는 수상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물론, 애들이고 어른이고 두당 4,000원이다. 36개월 미만은 무료이구..
20분간 타도록 되어 있는데, 누가 시간 재는 사람도 없고 해서 힘겹고 지겨울 때까지 탄다.
공주님은 무릎에 앉히고, 왕자님은 앞 의자에 앉혔는데, 아무래도 자세가 나오지 않아, 왕자님은 서게 하고 공주님은 앞 의자에 앉혔더니, 10분 뒤에서 앉아서 잔다... ㅠ.ㅠ

첫째 놈은 재미있다고 빨리 가자고 성화구, 이제 그만 타자고 해두 "2바퀴만 더~", "1바퀴만 더~"... 정말 첫째 놈이 지겨워질 때까지 탔다. 둘째 놈이 자던지 말던지... ㅋㅋ
그 덕에 나는 다리에 알이 박히구... ㅠㅠ.

수상자전거 체험장을 나와 자연사 박물관을 거쳐 거북선 체험관으로 가는 도중 해변이 아름다워 한 컷...
둘째 놈은 자다가 깨서 멍한지 엄마만 찾는다~

휴~
한쪽에는 공룡과 화석에 관련된 공간이 3~4만평 정도 되구, 반대편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공간이 3~4만평이다.
정말 걷다 걷다 지쳐버린다.
반대편까지 가서는 도저히 되돌아 올 힘이 없어 두당 1,000원씩 주고 셔틀 버스를 타고 왔다.
그 시각이 6시 정도였는데, 애들이 아쉬워하는 거 같아 페이스 페인팅도 해주고, 부메랑 사서 부메랑 던지며 놀았는데...

그때 저편에서 지나가는 아내의 전 직장 동료... 남기훈씨...
만나서 수다 떨다가 기훈씨가 애들 데리고 로봇바이크를 태워준다.
로봇이라는 놈이 우스꽝스러운 걸음으로 바이크를 이동시켜준다.
보고 있노라면 정말 웃긴다.

기훈씨는 하루 더 묵고 온다고 하여 우리는 7시 30분 경에 고성에서 출발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2시간여 동안 애들은 정말 신나게 놀고 즐겼는지 곤히 잠들었고, 아내도 피곤이 몰려온다며 잠을 청할려구 했구, 나 또한 전날 4시간 잔 탓과 5시간의 운전과 7시간의 움직임에 완전 파김치가 되었지만 정말 행복했었다.

간만에 애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어서 좋았고, 간만에 아빠 노릇을 한 거 같아 좋았다.
이 날 이후 공주님은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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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한 스테고사우루스 (Stegosaurus) 조립 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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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유등제]를 즐기며...  (0) 200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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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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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골에 내려와 유유자적 아이들과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몇 가지 준비를 하면서...

집 안에 쳐박혀 컴퓨터로만 무언가 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어제 장모님이 유등제 가자고 하여 찾아간 곳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역사가 그리 깊지 않은 축제이긴 하나,
이곳은 불교 단체가 주체가 되어 행사를 하기에 말 그대로 연등과 각종 불교 행사가 겹쳐 치뤄지고 있다.

장모님은 스님들의 승무를 그렇게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불행히 그 행사는 전날 치루어졌던 모양이였다.
다른 축제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물에 떠 있는 대형 연등이 밤에 불을 밝히며 장관을 이루었고, 한 쪽에는 연꽃을 만드는 체험 코너와 갖가지 먹거리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난 축제 행사장에 가면 항상 찾는 곳이 체험 코너이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체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쉽게 경험할 수 있음에 반드시 하나는 체험하고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날도 첫째 놈이랑 연꽃을 만들어봤다.
막상 불교신자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연꽃을 만들어 보지 못했는데, 이날 좋은 경험을 했다.
첫째 놈은 꽃잎에 열심히 풀을 칠하고, 나는 종이컵에 열심히 붙이고...

그 결과 예쁜 연꽃을 만들었고, 옆에 있던 다른 여자 관람객분께서도 정말 예쁘게 잘 만들었다고 추켜 세워주셨다.

해지기 전까지는 날이 따뜻하더니, 해가 지고 나면서 바람도 세차고 기온이 급강하는 하는 바람에 굉장히 추웠다.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강변에 떠 있는 부처님과 석탑 유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첫째 놈의 저 리얼한 표정을 보면 굳이 내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강 위에 떠 있는 몇몇 조형물들을 찍었는데, 많은 사진이 흔들리고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은 요거 밖에 없다.

정말 아담하고 이쁘지 않는가...(내 눈에만 이뻐 보이는감?? ㅋㅋ)
아무렴 어떠랴... 난 캄캄한 밤에 불빛을 밝히며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저 유등이 이쁠 뿐이다.
요즘같이 정치나 경제가 캄캄할 때 저렇게 밝은 빛이 나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암튼, 그런 생각 속에 노래 자랑을 구경하던 중 낯익은 연예인들이 자리 배석함에 연신 셔터를 눌렀으나, 역시 카메라가 안 좋은 건지, 실력이 안 좋은지...
사회를 보는 이홍렬 아저씨와 심사를 보는 전유성 아저씨~

청도에 사시는 분들은 알테지만, 전유성 아저씨는 청도에서 찻집을 운영하며 살고 있고, 그런 인맥으로 이홍렬 아저씨가 직접 내려와서 사회를 보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짐작해 본다.
이홍렬 아저씨가 무대 위에서 잠시 내려와 있을 때 사진을 같이 찍을려고 했으나, 젠장~
조금 덜 충전시킨 배터리 때문인지 카메라가 밥 달라는 아우성 때문에 포기하고 아쉬운 발걸음 뒤로 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 마지막으로 파랑새 다리를 배경으로 오늘의 축제를 아쉬움으로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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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경남 고성 공룡 세계 엑스포  (6) 20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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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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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처제 집이 있어 가끔 가긴 하는데, 그 근처에 어린이 회관이 있다.
어린이 회관이라고 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모임 공간이라던가 각종 행사가 있는 곳 쯤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런데, 2주 전쯤에 처제가 어린이 회관에 놀러가잖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 때문에 어련히 '오늘 돈 좀 쓰겠네' 라는 생각으로 갔으나,
나의 선입견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이것은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야말로, 모든 놀이기구는 100원이면 해결이 되었고, 내부에 있는 놀이방은 공짜에다가 시내의서 사설 놀이방보다 크고 괜찮았다. 물론, 이 곳 이용료도 무료이다.
게다가, 각 층별로 어린이들이 즐길 꺼리들이 많았다.

일요일은 교통랜드가 휴관이라서 둘러보지 못했고,
놀이방과 본관 몇 층만 오늘 공개해보자~

<무료 놀이방의 볼풀장>
한 쪽 벽면은 입 벌린 동물들의 모습으로 볼풀장에 있는 볼들을 농구하듯 넣는 곳이고 한쪽은 볼로 가득찬 볼풀장이다.
이런 곳이라면 애들을 안심하고 놀게둬도 될 듯하다.

<무료 놀이방의 정글숲>
첫째 놈은 이 곳에서만큼은 나보다 빨라서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혹시나 둘째 녀석이 다칠세라 뒷 꽁무니를 졸졸 따라가는데, 한 바퀴 돌구 나니 너무 힘들어서 애들 엄마한테 바통 터치했다.

<본관 1층 우주관(?)>
1층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걸어다니면 음반 위를 걷는 것처럼 음이 나오고, 네온관이 있고, 메아리관이 있고, 여러가지 거울이 존재하여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를 호기심있게 자극한다.
이 곳은 우주관으로서 사실 둘째 녀석이 더 잘 어울린다.
이 놈 정말 우주인이 될란가? ㅋㅋ

<본관 2층 과학관(?)>
위 왼쪽 사진은 두드리지 않고도 손의 움직임만으로도 드럼이 연주가 되는 곳이고, 오른쪽 사진 2장은 중앙 사진처럼 어떤 액션을 하면 맞은 편에서 형상을 인식하여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 날 개다리 춤을 추면서 밖에서 기다리던 아줌마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개다리 춤을 워낙 맛깔스럽게 추어서...

이 사진은 토네이도(용오름)에 대해 시연하는 곳인데, 처음에는 별 관심 없다가 용오름이 생기자 신기한 듯 뚫어져라 쳐다본다.
1, 2층 모두 과학관이라서 애들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만한 곳이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면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지, 들어가면 숨 쉬기가 원할하지 않다.
청소를 잘 안 해서인지 공기가 영 안 좋다.

<3층 놀이관(?)>
이런 류의 놀이기구가 10여대 정도 있고, 한 기기대 100원이다. 오른쪽 사진의 동물형상은 100원을 투입해서 일종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곳인데, 사실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나, 애들은 푹 빠져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그 밖에 도서관도 있고, 박물관도 있고, 박제실도 있구, 천문대, 경기용 자동차 원격 조정과 같은 많은 실습실이 있지만, 실내에서의 공기가 둔탁하여 우리는 밖에 마련되어 있는 놀이터로 향했다.

<야외 놀이터에 준비되어 있는 미끄럼틀 종류>
미끄럼틀 종류만 해도 6가지인데, 그 중에서도 왼쪽 상단에 있는 고공낙하 미끄럼틀이 직접 타보니 아찔했었다. 아마 높이가 아파트 2.5층 높이 쯤 되어 보였다.
지난 번엔 첫째 녀석이 올라가는 것조차 벅찬지 올라가다가 포기를 하더니, 오늘은 씩씩하니 잘 올라가고 겁도 없이 내려온다.
오늘은 여기쯤에서 마무리를 했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해서 첫째 녀석의 계속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달래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 놈들이 신나게 놀았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곤히 잠들어 있었다.

다음에는 어린이 회관의 전경과 기차 놀이, 오늘 살펴보지 못한 것에 대해 2탄으로 올려봐야겠다.
주말부부인 내게 전국의 여러 군데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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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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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는 경북 영천 팔공산八公山 자락에 위치해 있는 12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절이다.

이 절을 찾은 건 가끔 마음이 공허할 때는 조용한 산사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 동했고,
그 중에서도 학교 시절 가끔 들렸던 은해사를 가보고 싶었다.

간만에 애들을 데리고 갔는데, 날씨가 약간 흐리고 연초라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사찰을 찾을 때마다 본 절 뒤에 있는 많은 암자를 돌아볼 것이 아니라면
왠만하면 주차장에 주차하고 본 절까지 걸어갈려고 한다.
간만에 숲의 정기도 받고 가족들끼리 도란도란 얘기도 하구,
애들하고 장난도 치면서 걷고 싶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그럴려구 한다.
아내도 그렇게 걸어가는 것에 대해 동의도 하구...

걸어가는 내내 울창한 숲에 들어서면 다른 분들도 느끼겠지만,
일단 편안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숨쉬기도 한결 편해진다.

숲 속에서 애들 사진도 찍고,


많은 연등이 있는 善友다리에서도 포즈를 취하구,
지나는 길의 바위에 많은 이들의 염원을 담은 돌탑도 보면서...

즐겁게 15분 정도 걷는데 본사寺 앞에 흐르는 냇가에 많은 이들이 썰매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들 녀석이 "아빠, 나두 저거 하고 싶어~~"
사실 내가 더 타고 싶었다. ㅋㅋ
언제 썰매를 타보고 안 타봤나라는 생각에 절실히 타고 싶었다.

일단, 대웅전에 가서 심신을 달래고, 가자고 아들 녀석을 설득하고
대웅전으로 향했는데, 대웅전 앞에 자기의 소망을 담아 줄에 매달아 염원하는 행사가 있었다.
옆에 지나가는 어떤 아저씨 曰,
"종이 쪼가리에 소망 적고 줄에 매다는데, 5천원이라니..."
사실, 경기도 안 좋은데, 5천원이 적은 돈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하기 싫음 그만이고, 5천원을 강제로 받아서 하는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5천원을 내고 적고 하는 것인데, 年初부터 그렇게까지 투덜댈 필요가 있을까라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어쨌든, 이번엔 아내가 선뜻 5천원을 넣더니 적으란다.
고마웠다~
일단, "우리 가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라고 적고 정성스럽게
줄에 매달고 나니 심리적인 현상인지 왠지 올 한 해 행복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발걸음으로 대웅전에 들어가서 삼배를 올리고 나오면서
(우리 가족은 불자들이라서 6살배기 아들놈이랑, 4살배기 공주님이랑 전부 절을 한다.
이 놈들은 왜 하는지 모르고 내가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하는 시늉만 한다.)
"아들~~ 올해 말 잘듣고, 착하게, 울지 말고 커야 돼!! 그래야 산타 할아버지가 오신대~~"
사찰에서 절하고 나오면서 산타 할아버지 얘기를 하는 나의 모습에 아내는 웃고 만다.
잠시 생각해봤는데, 애들에게 "지장보살님이 오신대~, 관세음보살님이 오신대~" 라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어떤 얘기가 어울릴지는 답을 내리지 못했다.

산신각까지 들렀다가 나오는데, 아들 녀석이 연방 "아빠, 썰매타러 가자~"라고 재촉을 한다.
일단, 가자고 했는데, 문제는 썰매가 없다는 거...
아내보고 애들이랑 먼저 썰매장으로 가라고 이르고는
주위에서 썰매 대용으로 쓸만한 물건들을 찾아보았다.

애들이 혼자 썰매를 지치지 못하기에 끌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끈 대용으로 기다란 나뭇
막대를 주웠고, 올라탈만한 것이 있나 보니 마침 한쪽 면이 평평한 통나무가 있어
주어다 가져갔다.

아들 놈보고 통나무에 앉으라고 하고, 나무 막대를 꽉 잡게 해서 끌어다줬다.
괴성을 지르고, 연신
"아빠, 재미있어요~~"
"아빠, 더 빨리~~"
"아빠, 더 탈래요~~"


다른 애들에 비해 썰매는 초라하고 보잘 거 없었지만,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썰매에 추운 날씨도 잊고 얼마나 재미있어 하는지...
그러나, 불행히도 이렇게 썰매를 타는 것은 공주님에게는 힘든 일이였는가보다.
앉는 것도 불편해하고 막대 잡는 것도 어설프고,
결국, 내가 뒤에서 허리가 아프게 숙여 밀어주긴 했지만, 1바퀴가 전부였다.
그 뒤로 아들 놈만 신나게 썰매를 탔고, 1시간 정도 놀고 나니
다른 이들이 놓고 간 썰매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엔, 사찰에서 썰매를 15여대를 구비해 놓은 거 같았다.)

넙적한 합판에 끈이 달린 썰매인데, 내가 끌고 두 녀석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는 좋은 도구였다.
아내보고도 타라고 했더니, 썰매장 입구에서 꼼짝도 안 하고 서 있다.
(어릴 적 타다가 뒤로 넘어져 아픈 기억이 있어 얼음 위에 서 있기를 거부했단다.)
끈이 달려 있어서 그런지 내가 컨트롤하기도 편했고,
두 녀석 모두 한꺼번에 즐길 수가 있어서 신났다.
사실, 내가 직접 썰매를 탄 건 아니었지만, 왜 그리 신나던지...
어릴 적 냇가에서 썰매를 타던 생각도 많이 나구...

기다리던 아내가 지쳐 쓰러질 때 쯤 마지막 3바퀴를 더 돈다고 선언하고
속도도 더 냈고, 썰매에 스핀을 주면서 회전도 시켜주고...

정말이지 마음 달래러 갔던 절에서 신나게 애들이랑 놀아준 덤까지 얻다니...

피곤에 지쳐 일찍 잠든 애들을 생각하니 더 같이 해 주지 못한 마음이 내내 아쉬웠지만,
나두 애들한테 잘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좋은 하루를 보낸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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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
간만에 나들이를 갔다.
이 날은 처제네 식구와 대구대로 다녀왔다.
나의 모교인 이 곳은 내가 다닐 때만 해도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졸업하고 몇 번 찾아 갔고,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있는 모습에 뿌듯했다.

그런 기억으로 다시 찾은 모교이다.
그것도 나의 새끼들을 데리고...
본관 뒤에 위치해 있는 비호동산으로 한가로운 나들이를 갔다.
졸업하고 처음 찾아 갔을 때는 누군가가 이곳에서 야외 결혼도 했었다.

간만에 여유로운 나들이를 가서 그런지 애들하고 놀아주고, 도토리 줍고,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였다.
나들이 간다고 하면 화려하게 갈 필요는 없지 않는가?
비싼 돈 주고 놀이동산에 가야만이 꼭 나들이는 아니잖은가?
아이들하고 신나게 놀아주고, 맛있게 먹고, 자연을 느끼면 그 보다 더 좋은 나들이가 있을까?

여유로우면서도 행복한 나들이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씩 떠 올려보며...

애들은 어디 나가는 것만으로 행복한가보다.
이런 애들 마음을 몰라주고 속된 말로 좋은 곳에 데려다 줘야만 되는 줄 알았던 내가 바보스럽다..

시형이, 동훈이(조카), 정훈이(옛날 처제 윗집 언니 둘째 아들, 아인이랑 동갑), 아인이..

동서가 가지고 온 축구공이랑, 옆 골프연습장에서 버려진 골프공과 테니스공을 준비해 줬더니 놀이기구가 따로 없었다.
넓은 잔디밭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구, 어설픈 골프 실력이지만 종이컵을 홀로 여기고 골프에 열중이구..
이러다, 정말 축구선수나 골프선수 하겠다고 하는 건 아닌지 몰겠다. ㅋㅋ

시형이의 얼굴은 천의 얼굴이다.
카메라만 가져다 되면 웃음 천사가 되기도 하구,
장난꾸러기 스모프가 되기도 하구,
아픔을 참아내는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여주고,
아빠를 닮았는지 가끔 멍~한 모습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제법 어울리는 모델 흉내도 내구,
얼굴에 빠져드는 블랙홀이 되기두 하는 나의 첫 번째 천사이다..

나의 두 번째 천사 아인이...
요 놈은 제법 여자 티를 낸다.
하는 짓이 천상 여자라는 말이 나온다..
새초롬해하고, 이쁜짓도 제법 하구, 화도 낼 줄 알고, 헤프게 웃지도 않구...
뽀뽀도 모든 상황이 맞지 아니하면 절대로 안 해준다.
자기한테 이쁜 짓을 해줘야만 겨우 한 번 해줄까 말까다..
요런 놈이 간만에 야외에 와서 그런지, 배가 고팠는지 옥수수를 참 맛있게도 먹는다.
(이 놈 한 번 먹었다 하면 옥수수를 5~6개는 먹는다.. ㅠ.ㅠ)

암튼, 아빠인 나랑도 잘 어울리다가도 내가 가끔 테스트를 한다.
엄마를 때리는 척을 한다.
허걱 ^^
엄마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엄마 곁에 못 가게 하는 건 기본이구,
그 순간은 아빠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소리 지르며 아빠를 마구마구 때린다. ㅠ.ㅠ
그런 아인이가 좋은가 보다... 아내는... (사실, 부럽삼~~)

동서는 아이들과 참 잘 놀아준다.
시형이, 아인이도 동훈이 못지 않게 잘 놀아준다.
정자 지붕 위에 축구공을 던지면 경사 때문에 데굴데굴 내려온다.
그 단순한 놀이인데도 애들한테는 그게 그렇게도 신나고 신기한가보다.
시형이, 아인이, 정훈이 모두 소리 지르고 "오~~ 온다~~" ... ㅋㅋ
키가 작아서 내려오는 건 안 보이고 소리만 들려서 더더욱 그런가보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시형이가 이모부 목마를 타고 쳐다본다.

정말이지, 도시락 싸들고 가까운 곳에 놀러만 갔다 왔는데도
아이들하고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 나들이도 없었던 거 같다.
시간나면 가까운 곳에라도 자주 놀러다녀야 하겠다는 반성을 한 가족의 가장으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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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
난 원래 산을 싫어했다.
고향이 바다인지라 넓고 넓게 탁 트인 바다가 좋았다.
경북 동해안은 반농반어(半農半漁)라 왠만한 산에 올라도 탁 트인
바다가 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산에 올라가도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다는 느낌이 많았다.

그러나, 수학 여행 때 충청도를 지나면서 산들만 있는 지역을
지나다 보니 답답한 느낌 때문에 산을 싫어했다.
아마두 몇 시간씩 관광버스에 갇힌 상태에서 산들만 있는 지역을
지나다보니 더 답답했던 모양이였다.

그러나, 내가 산(山)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된 산이 있다.
그 산은 대학교 1학년 때 철모르고 선배들을 따라 간 팔공산(八公山)이였다.
약속을 하고 간 날이 때마침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그리 많은 양이 아니라, 산행을 했었고,
갓바위에 올랐을 때, 눈 아래 보이는 운무(雲舞)는 산을 반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였다.
그 이후로 산에 간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 나섰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아내가 산에 가자고 하길래 잡은 곳이 팔공산이였다.
같이 등산하자고 사 준 등산화에 흙이 한 번도 안 묻었다면서...
사실 아내는 등산하는 걸 싫어한다.
완만한 경사의 산행은 좋아하는데, 가파르고 힘든 산행은 무진장 싫어한다.
굳이 정상에 가야하는 이유도 모르겠다면서 ...
내 마음을 이렇게라도 풀어줄려는 아내의 배려가 새삼 고맙다.

암튼, 애들이 있고 하니 산에 간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갓바위의 고도가 800m 정도 되니 팔공산은 할 만 하다 싶어서 데리고 갔다.

갓바위 지구 관광지에서 일단은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당 평상에서 우리 이쁜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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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우리는 산행을 위해 입구에 들어섰다.
그러나, 애들도 있고 하여 굳이 무리하게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쉬엄쉬엄 놀다가, 쉬다가 올라가도 무리하지는 않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경사진 곳이라 애들이 가장 먼저 힘들다고 외친다.
출발한지 단 5분도 안 되어서...
마침, 계곡에 물이 흐르는 곳이라 애들 데리고 계곡에 내려가 물장난을 치게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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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놈 아인이는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나가는 걸 무진장 좋아한다.
금방 혼나고도 밖에 나가자고 하면 씨~익 웃으면서 손잡고 따라오는 놈이다.
그래서, 둘째 놈한테는 많이 잘 해주지 못해서 어떻게든 나갈려구 하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놈이다.
물장난한다고 정신 없는 놈이 "아인아, V~~ 해봐"라고 하니 저 액션을 취한다.
아인이의 V는 저 포즈다..
첫째 놈도 내려왔다가 금새 올라가 엄마 옆에 앉아 포즈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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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놈은 사진 찍는다고 하면 곧잘 포즈를 잡는다.
나중에 날 닮지 않아 키가 왠만큼 크다면 모델을 시켜도 잘 할 놈일 거 같다.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도 다양하고 힘들다가도 사진 찍는다고 하면 바로 밝은 표정을 짓는 시형이가
마냥 이쁘고 역시 내 아들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시형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흐뭇한 표정이 나타나는 아내...

이 곳에서 이렇게 놀다가 좀 더 올라가는데, 또 힘들단다...
산이라고는 처음 가보는 두 놈 다 왜 안 힘들겠노...
산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시형이는
"아빠!! 우리 달리기 하자!!!"
"그래??? 준비~~~ 시~~~작!!!"
ㅎㅎ
한 열 댓 걸음 뗐나??
"아빠~ 시형이 힘들어... 나 걸을래~~~"
이제 시작인데, 내가 초장부터 진을 뺐나? 라는 미안한 감도 들긴 하지만,
많은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언제나, 평지에서 처럼 너가 좋아하는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구...
가끔 살다보면 힘든 경사지에서도 해야할 때도 있고, 쉽게 지치기도 한다구..
그래도, 언제나 얼굴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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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아내도 지쳐가고, 애들도 지쳐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작은 놈은 등에 업고, 큰 놈은 산행을 시켰다.
아내가 어케 할 수 없는 처지이니, 큰 놈은 미안하지만 남자구 하니 힘들어도 시켰다.

올라가는 가운데에서도 참 많이도 쉬었다.
나두 등에 실린 12Kg의 무게가 짓눌렀고, 가끔 "아빠~ 시형이 힘들어" 하면
앞에 안아다가 한 20여 미터 올라가서 쉬곤 했다.
아내는 걱정한다.
내가 작년 7월에 운동하던 중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왼쪽 무릎이 성치 않다.
생활하는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아직 무리한 움직임에 무릎 탈골 현상이 발생한다.
"무릎 괜찮냐구?
 무릎도 안 좋은데, 시형이는 안지 말라구~~"
하긴, 앞뒤로 30Kg이 되니 아내 입장에선 걱정이 되겠지~~
나두 걱정이 되는데...

근데, 산행을 하면서 그것도 처음 하는 녀석들을 데리고 가는데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그렇게 힘든데두 내려가겠다는 말은 안 한다. 집에 가겠다는 말은 안 한다.
잠시 쉬었다 바로 일어서고, 조금 올라갔다가 또 힘들어 쉬고,
이런 패턴을 보이며 오르는 아들을 가끔은 안아주고 싶었다.
처음 접하는데, 너무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그래도 좀 힘들지만 해 볼만하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다른 산행하시는 어르신들도 힘내라고 하고,
시형이 칭찬하는 모습이 내게 오히려 힘이 됐다고 할까...

그냥 안아서 잠시라도 같이 올라가 주고 싶었다.
저 녀석이 힘들 때, 잠시라도 같이 있고 싶은 아빠가 되고 싶을 뿐이였다.
그 잠시가 저 녀석에겐 커다란 힘이 되길 원하면서 말야..

중간에 있는 관암사의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거의 갓바위 바로 턱 밑에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갔었다.
중간 중간 너무 힘들어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내 뇌리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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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힘들어 지칠 때로 지쳤을텐데, 카메라 앞에서는 항상 웃는다.
덕분에 나도 힘이 나고, 아내도 힘이 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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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아~~, 저기 꼭대기에 올라가면 모 있는지 알어???"
"모르겠는데..."
"어, 저 위에 가면 모자 쓴 부처님 계셔~"
"부처님??, 마하반야 바라%^$%^$*^"
"하하하"

가끔 시형이랑 놀면서 좌선을 시킨다.
좌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반야심경"을 웃으면서 외우기도 하고,
눈도 살포시 뜨면서 장난도 친다.
그래서, 몇 번 들은 기억이 나서 그런지 반야심경의 앞부분을 외운다.
역시, 애들은 스폰지이다...

드디어, 갓바위(정식명칭 : 관봉석조여래좌상, 보물 제 431호)에 올랐다.
갓바위에 오르기 전에 아인이도 등에서 내려놓았다.
나도 지칠대로 지쳤기 때문에...
저 쉼터에서 갓바위까지 오르는데는 경사가 좀 심하다.
그래서, 아내가 걱정이 돼서 아인이를 안을려고 하는데, 그 놈도 한사코 걸어가겠단다.
자기도 마지막은 자기 발걸음으로 가고 싶었나 보다.
아님, 내 등이 불편했던가...
아무튼, 마지막은 모두 다 걸어서 올라갔다.
아내도 갓바위엔 처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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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왔다고 하니, 전부 산 아래를 내려다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아인이도 한 없이 아래를 바라봤다.
그런 와중에도 시형이는 포즈를 취하고... ㅋㅋ
나중에 모델이나 연예인을 반드시 시키든지 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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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엄마, 바람 시원해~"
그래, 힘든 과정 속에 드디어 목표에 다다랐을 때, 얻어지는 여유와 시원함은 더 없이 좋단다.

잠시, 입시 백일 기도 드리는 분들 사이에 식구들이 모여 잠시 앉아 땀을 식혔다.

"시형아~ 저기 부처님 보이지?"
"웅~~"
"그럼, 절해야지~~"
"같이 하자~~, 아빠랑 같이 할래~~"
내가 일어서서 3배를 드리자, 옆에서 시형이도 내가 하는 걸 눈치봐가며 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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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식으면서 꼭대기에서 부는 바람은 차가워지는 법...
애들은 긴 옷을 입히고 하산을 준비하였다.

"시형아, 너, 말 안 들으면 부처님한테 다 일러준다~~"
"아~아~~, 안 돼요~~ 말 잘 들을께요~~"

간만의 산행이였나...
아님, 애들을 데리고 가서였나...
나의 종아리는 얼마 되지 않는 산행 코스에서 알을 잉태시켰다. ㅠ.ㅠ

나는 팔공산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가족 덕분에 나는 편안해졌고,
애들은 산행 느낌을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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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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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 날의 피로로 인하여 늦게 기상을 하였다.
급하게 정리하고 우도로 향하는 길에 제주민속박물관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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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째~~ 가는 곳마다 이렇게 넓은거야~~
이곳도 한참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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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이는 사진 찍기를 즐긴다.~~
아주 포즈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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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이에게 지게를 짊어지게 했다.
우리가 이렇게 하고 사진을 찍으니깐, 주변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하는 것이다.
어린 애가 지게를 지니 웃기기도 하겠지~~
이런 웃음이 부담스러운지 엄마를 보며, 괜찮아?? 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마당쇠야~~ 이리 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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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박물관 덕분에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을 잘 알게 되었다.
꽤 넓고 약간 지루한 면도 있긴 하지만,
똥돼지의 모습도 보면서 그런대루 좋은 추억을 남겼다.
제주인들의 배에서 딴짓~~
모델료를 달라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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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도 급하게 정리를 하고 우도로 향하였다.
정각에 있는 배시간에 맞춰 탈려면 조금 과속은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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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면서 한층 더 부푼 마음이 좋아보였다.
그렇게 책에서만 보던 비행기, 말, 배를 짧은 시간에 다 타보니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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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 갈 때 기본적으로 우리는 차를 가지고 간다.
지도상으로 보면 우도가 작아 보이지만, 막상 돌아다닐려면 넓은 곳이다.
차를 가지고 들어감에 비용도 그렇게 많지 않다.
4인 기준이면 훨씬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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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첫 번째 포인트~
우도의 소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이 부분은 소머리의 오른편이다.
절경은 정말 입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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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소머리의 왼편이다.
일전에 왔을 때는 기상과 시간이 촉박하여 이 곳 굴까지는 와보지 못했는데...
애들이 많이 지친 탓에 우리의 포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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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면 늘 시형이랑 장난치는 것이 밀려오는 파도이다.
오늘은 간만에 엄마가 시형이랑 파도 장난을 치고 있다.

우도에서의 시간도 우리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쫓겼다.
비행기 시간과 면세점 둘러볼 시간을 제외하면 2시간의 우도 여행이 짧디 짧았다.
급하게 하선한 후 산굼부리로 향하였다.

산굼부리는 가을이 제 맛이다.
우거진 갈대 숲을 보는 맛이 정말 환상이다.
그러나, 봄인지라 산굼부리를 가기 위해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산굼부리를 지나 삼나무가 우거진 우리나라에서 드라이브하기 제일 좋은 도로로 가기 위함이다.

우도에서 제주공항까지 40여분이면 되지만, 이 곳으로 가게 되면 1시간은 잡아야 한다.
시간은 충분하여 이 곳으로 잡았지만, 역시나 욕만 먹었다.
이런 곳이 모가 좋다구??
사실 이 날 날씨가 그닥 좋은 편이 아니라, 숲 길이 어두침침하였다.
내 기필코 다음에 꼭 다시 보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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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해 공항 도착 후 리무진을 타고 (우리 가족만 타고 왔음) 부산역에 도착하였다.
마침, 부처님 오신날을 며칠 앞두고 있었던지라 역 광장에는 용 조형물이 화려하게 있어서
한 판 박았다...

정말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는 피로에 쩔어 집에 도착하자 말자 모두 곯아 떨어졌다.

자기야~~
시형아, 아인아~~~

담에 또 기회되면 또 가자~~

요즘 아빠는 너무 행복하단다
모두 건강하고, 점점 화목해지는 우리 가정이 너무 행복하단다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게 잘 커죠~~
아빠가 자주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 관련 글 ***
[제주도] 제주시 ~ 용두암 (1일차)
[제주도] 제주민속촌박물관~우도~산굼부리~제주공항(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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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시대

나답게 살아가고 나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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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이들과 같이 가는 여행이다 보니, 아이들 기억에 남는 코스 위주였다.
일단, 소인국테마파크에 들려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애들이 머물러 있는 이 곳보다 좀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애들이 그렇게 여기는지는 미지수이다.

역시, 우리 아들이 겁 많은 것이 표시가 난다.
킹콩 조형물이 무서워서 가까이 하지를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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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의 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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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이가 나중에 우주인이 될란가...
이소영, 고산과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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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인 사진 찍을때마다 폼을 정말 잘 잡는다~
모델을 시켜볼까?? ㅋㅋ
윙크에 보조개에 V에....
내 아들이지만 멋진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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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트맨 흉내는 아직 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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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국 테마 파크가 워낙 넓어서 한참을 돌아다녔다.
거의 막바지의 에팔탑 밑에서 가족사진 촬영을 했다.

예상한 시간보다 좀 더 지체가 되어 급히 한림공원으로 이동을 했다.
그러나, 가는 길에 승마장이 있어서 일정에 추가를 했다.
순 시형이를 위해서 말이다...

시형이랑 놀아주면서 나의 배 위나 등 뒤에서만 말을 태워주었는데, 이번에 정말 한 번 태워주고 싶었다.
시형이나 나나 생전 처음 타보는 말이라 약간은 두려웠다.
낙마하면 어쩌나??
시형이가 다치면 어쩌나??
시형이의 표정에서 나타나듯이 조금은 쫄아 있다... ㅋㅋ 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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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그러나, 왠 걸~~
2분 뒤에는 아주 적응을 잘 해서인지 헤벌쭉 즐기는 것이다.
나랑 하이파이브도 하고, "V"자를 보이며 여유도 보이는 것이...
나중 일화지만, 다른 건 기억 못 하고 오로지 말 탄 거 밖에 기억 안난다고 하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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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않은 일정 추가에 급히 한림공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젠장할~
원래 일정대로라면 한림공원에서 차귀도로 향해야 할 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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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이 머리 속엔 온통 말인가 보다...
한림공원 내에 있는 말과 비슷한 바위에 올라타고 "왜 이 말은 안 움직여??" 하는 거 같은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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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공작새를 만들어 왔었다.
그 공작새를 실제로 보니 신기한 모양이다...
뚫어지게 쳐다본다..

이 곳 한림공원도 워낙 넓어 한 2시간 돌아다닌 거 같은데도 다 못 보고 시간에 쫓겨 나왔다.
배두 무진장 고팠구, 시형이도 많이 지쳤는가 보다..
내가 제주도 가면 반드시 먹는 거 중에 하나가 해물된장찌게...
이걸로 좀 늦은 점심을 때웠다.

날씨도 굉장히 따까웠고, 시간은 오후 3시였구 급히 차귀도로 향하였다.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어떤 곳인가 가는 길에 들려 본 곳이다.
가는 해안도로에는 수 많은 현대식 풍차가 있었고,
차귀도를 볼 수 있는 수월봉에 올라 맑은 바다 바람을 쐬고 잠시 쉬었다.

그리고, 아내가 가보고 싶어했던 송악산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바다의 정치를 느끼며 갔었다.
난 사실 대장금 촬영장소라 하여 그게 그거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가족들끼리 가보기엔 괜찮은 곳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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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척 샘이 많아진 시형이~~
내가 아인이랑 몰 할려고 하면 반드시 나오는 단어.... "나두~ 나두~~"
그 덕에 내가 힘을 더 많이 쓰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나두 힘든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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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에서 보이는 산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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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절벽~~
일제 시대의 잔해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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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해맑게 웃는 우리 아인이...

휴~~
운전을 아침부터 오래 해서 그런가...
애들 챙기랴, 아내 챙기랴~
기운이 많이 빠진 상태였지만, 산방산도 꼭 가고 싶어 하는 아내를 위해 난 기껏이 즐거운 마음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방산에 굴사(窟寺)가 있다하여 나도 보고 싶기도 했구...
산방산에 도착하니, 이 곳은 용머리라는 곳이더라...
옛날 하멜이 이곳으로 표류하여 떠밀려 온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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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선상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산방산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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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선상 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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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관람을 다 하고, 근처에서 허브 햄버거를 먹고, 시형이를 위해 또다시 말을 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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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내보고 타라고 했었고, 아내는 타자말자 겁을 잔뜩 먹고 팔에 힘을 엄청주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자기가 자칫 실수해서 아인이까지 다칠까봐 걱정이 돼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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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이는 이번엔 아주 여유롭게 말을 탔다.
말 궁뎅이를 치면서 "이럇!! 이럇!!!"를 하지 않나...
아내가 한 바퀴 돌구 내가 대신 탔는데, 이 놈이 내 배 위에서 놀던 가닥으로 그 모습을 하니
섬짓 겁이 났었다.
저러다 말이 뛰어가기라도 한다면 낭패인데 말야.

이렇게 말을 타고 맞은 편에 있는 산방굴사로 향했다.
젠장할 애들 2명을 데리고 가기엔 내 체력이 많이 부족하였다.
시형이는 걸어올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아인이를 업고 올라갔는데,
"아빠, 시형이 힘들다~~"
정말 대략난감~~
그렇다고 아내보고 업고 오라구 할 수 없어 시형이를 안고 갔는데
산방굴사 앞에서 거의 퍼지고 말았다.
이 놈이 과연 이런 아빠를 알까???

우리의 2일차 일정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일정상으로는 중문에 들어가서 주상절리와 롯데호텔 야경을 보고 갈려고 했었나,
너무나 팍팍한 일정으로 인하여 모두들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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