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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아내의 전 직장 동료가 고성 공룡 엑스포로 간다는 소식에 우리도 가자라고 급조하여 가게 되었다.

요즘 길을 찾거나 지도를 보게 될 일이 있으면 꼭 다음 지도를 사용하게 된다.
각 교차점이나 포인트별로  좌측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게다가 거리 뿐만 아니라 시간과 택시 요금까지 안내가 된다. 덕분에 우리는 네비게이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 길로 빠른 시간 내에 다녀올 수가 있었다.

아무튼, 우리는 당일로 다녀와야 했기에 아침에 준비해서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 역시 어린이날 이라서 마산시내 지나자 말자 고성 당항포관광지까지는 밀리기 시작했다.
밀리기 시작하면 누구나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봐둔 해안도로로 길을 잡았다. 마산 요양병원 좀 지나서 암하삼거리에서 77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었다.
그냥 시내로 둘러서 가는 것보다 해안도로로 가는 것이 기분도 좋을 거 같았고, 거리나 시간상으로도 5분 정도 빨랐기 때문에 선택한 길이였는데, 의외의 수확을 얻었다.
이 길이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에 하나였던 것이었다.

이 곳에서 10여분 정도 가면 드디어 공룡 엑스포가 열리는 당항포 관광지이다. 우리는 환영의 문을 통해 입장을 하였다.
입장료는 어른 14,000원, 어린이 8,000원이고, 36개월 미만은 무료이다. 현대카드로 결재를 하면 동반 3인까지 2,000원씩 할인이 되어서 우리는 4식구에 30,000원을 입장료로 지불했다. 할인을 받았지만 그래도 가격이 높다는 생각이 들긴했다.

우리는 미리 준비해간 김밥과 주먹밥을 도시락 먹는 장소에서 맛있게 먹고, 본격적으로 관람에 나섰다. 어린이날이라서 로보트 복장을 한 아저씨들과 포토 타임도 있었다.

전 날부터 애들이 아빠 지금 공룡 보러 가자고 얼마나 재촉하던지...
그 덕인지 애들은 공룡 앞에서 갖가지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나는 공룡 이름들을 잘 모르겠던데, 첫째 놈은 이건 모고, 저건 모다 라고 척척 말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좌(左)에서 우(右)로 조바리아, 이구아나돈, 양추아노사우루스 헤핑엔시스

우상(右上) 트리케라톱스,  좌하(左下) 에우오플로케팔루스, 우하(宇下) 수코미무스

참으로 이름이 어렵다... ㅋㅋ
한반도 공룡 발자국 화석관은 각종 화석과 돌 종류, 발자국, 찰흙 체험이 있었는데, 이 날따라 너무 더워서 빨리 나오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을 줄지어 가느라 구경보다 짜증부터 밀려 나왔으니 말이다.

나오자 말자, 바로 중생대 공룡관으로 바로 들어갔는데, 이 곳은 탁 트인 곳에 공룡 화석을 조립해 놓아서 덥지는 않았다.

이 공룡은 초식 공룡인지 모형에서도 나뭇잎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공룡은 단순히 모형이 아니라, 내부에 1, 2층으로 이루어져서 공룡시대의 생활상들을 커리어쳐들로 보여주고 있는데, 공간은 좁은데다가 사람들이 많아서 공기가 안 좋았다.

더운 날씨에 애들이 힘들어 하길래, 잠시 기다리라고 해 놓구선 20분을 줄서서 기다려 사 온 아이스크림을 먹여주고 있다.
이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은 애들에겐 오아시스처럼 보였는지 너무나 좋아했다.

언덕 너머로 가니 군함이 정박하여 어린이날 행사를 하고 있었다.

군함 옆의 요트 정박지에는 수상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물론, 애들이고 어른이고 두당 4,000원이다. 36개월 미만은 무료이구..
20분간 타도록 되어 있는데, 누가 시간 재는 사람도 없고 해서 힘겹고 지겨울 때까지 탄다.
공주님은 무릎에 앉히고, 왕자님은 앞 의자에 앉혔는데, 아무래도 자세가 나오지 않아, 왕자님은 서게 하고 공주님은 앞 의자에 앉혔더니, 10분 뒤에서 앉아서 잔다... ㅠ.ㅠ

첫째 놈은 재미있다고 빨리 가자고 성화구, 이제 그만 타자고 해두 "2바퀴만 더~", "1바퀴만 더~"... 정말 첫째 놈이 지겨워질 때까지 탔다. 둘째 놈이 자던지 말던지... ㅋㅋ
그 덕에 나는 다리에 알이 박히구... ㅠㅠ.

수상자전거 체험장을 나와 자연사 박물관을 거쳐 거북선 체험관으로 가는 도중 해변이 아름다워 한 컷...
둘째 놈은 자다가 깨서 멍한지 엄마만 찾는다~

휴~
한쪽에는 공룡과 화석에 관련된 공간이 3~4만평 정도 되구, 반대편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공간이 3~4만평이다.
정말 걷다 걷다 지쳐버린다.
반대편까지 가서는 도저히 되돌아 올 힘이 없어 두당 1,000원씩 주고 셔틀 버스를 타고 왔다.
그 시각이 6시 정도였는데, 애들이 아쉬워하는 거 같아 페이스 페인팅도 해주고, 부메랑 사서 부메랑 던지며 놀았는데...

그때 저편에서 지나가는 아내의 전 직장 동료... 남기훈씨...
만나서 수다 떨다가 기훈씨가 애들 데리고 로봇바이크를 태워준다.
로봇이라는 놈이 우스꽝스러운 걸음으로 바이크를 이동시켜준다.
보고 있노라면 정말 웃긴다.

기훈씨는 하루 더 묵고 온다고 하여 우리는 7시 30분 경에 고성에서 출발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2시간여 동안 애들은 정말 신나게 놀고 즐겼는지 곤히 잠들었고, 아내도 피곤이 몰려온다며 잠을 청할려구 했구, 나 또한 전날 4시간 잔 탓과 5시간의 운전과 7시간의 움직임에 완전 파김치가 되었지만 정말 행복했었다.

간만에 애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어서 좋았고, 간만에 아빠 노릇을 한 거 같아 좋았다.
이 날 이후 공주님은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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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골에 내려와 유유자적 아이들과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몇 가지 준비를 하면서...

집 안에 쳐박혀 컴퓨터로만 무언가 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어제 장모님이 유등제 가자고 하여 찾아간 곳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역사가 그리 깊지 않은 축제이긴 하나,
이곳은 불교 단체가 주체가 되어 행사를 하기에 말 그대로 연등과 각종 불교 행사가 겹쳐 치뤄지고 있다.

장모님은 스님들의 승무를 그렇게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불행히 그 행사는 전날 치루어졌던 모양이였다.
다른 축제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물에 떠 있는 대형 연등이 밤에 불을 밝히며 장관을 이루었고, 한 쪽에는 연꽃을 만드는 체험 코너와 갖가지 먹거리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난 축제 행사장에 가면 항상 찾는 곳이 체험 코너이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체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쉽게 경험할 수 있음에 반드시 하나는 체험하고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날도 첫째 놈이랑 연꽃을 만들어봤다.
막상 불교신자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연꽃을 만들어 보지 못했는데, 이날 좋은 경험을 했다.
첫째 놈은 꽃잎에 열심히 풀을 칠하고, 나는 종이컵에 열심히 붙이고...

그 결과 예쁜 연꽃을 만들었고, 옆에 있던 다른 여자 관람객분께서도 정말 예쁘게 잘 만들었다고 추켜 세워주셨다.

해지기 전까지는 날이 따뜻하더니, 해가 지고 나면서 바람도 세차고 기온이 급강하는 하는 바람에 굉장히 추웠다.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강변에 떠 있는 부처님과 석탑 유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첫째 놈의 저 리얼한 표정을 보면 굳이 내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강 위에 떠 있는 몇몇 조형물들을 찍었는데, 많은 사진이 흔들리고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은 요거 밖에 없다.

정말 아담하고 이쁘지 않는가...(내 눈에만 이뻐 보이는감?? ㅋㅋ)
아무렴 어떠랴... 난 캄캄한 밤에 불빛을 밝히며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저 유등이 이쁠 뿐이다.
요즘같이 정치나 경제가 캄캄할 때 저렇게 밝은 빛이 나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암튼, 그런 생각 속에 노래 자랑을 구경하던 중 낯익은 연예인들이 자리 배석함에 연신 셔터를 눌렀으나, 역시 카메라가 안 좋은 건지, 실력이 안 좋은지...
사회를 보는 이홍렬 아저씨와 심사를 보는 전유성 아저씨~

청도에 사시는 분들은 알테지만, 전유성 아저씨는 청도에서 찻집을 운영하며 살고 있고, 그런 인맥으로 이홍렬 아저씨가 직접 내려와서 사회를 보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짐작해 본다.
이홍렬 아저씨가 무대 위에서 잠시 내려와 있을 때 사진을 같이 찍을려고 했으나, 젠장~
조금 덜 충전시킨 배터리 때문인지 카메라가 밥 달라는 아우성 때문에 포기하고 아쉬운 발걸음 뒤로 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 마지막으로 파랑새 다리를 배경으로 오늘의 축제를 아쉬움으로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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